인연의 법칙

어떤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하는지에 달렸다.

새뮤얼 존슨

우린 살면서 수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집니다. 그 중엔 나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는 만남도 있지만, 한 순간의 만남으로 끝나는 듯 보이는 인연도 있습니다. 그 만남들 중엔 나의 필요에 의해 내가 원해서 이루어지는 만남도 있고, 상대방의 필요에 의해 이어지는 만남도 있고, 또는 우연처럼 이어진 만남이 계속 이어지며 확장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즐거운 식사를 하기 위해 찾은 식당에서 손님과 종업원과의 만남의 순간들을 보게 됩니다. 고객으로부터 주문을 받고 음식을 서빙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 고객과 직원간에 몇차례의 교감이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음식을 서빙하는 직원의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아마도 몸이 피곤하거나, 무언가 마음 상하는 일이 있었나 봅니다. 그런 표정을 보면서 “손님들이 많아 힘들죠? 고생이 많네요!’ 라고 건넨 위로의 말 한마디가 그에게 힘을 주고 다시 밝은 표정을 되찾게 합니다. 그 표정 덕분에 다음 고객들은 보다 기분 좋은 응대를 받고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전한 따뜻한 마음이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칩니다.

하버드대학에서 32년간 1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행복도 전염된다고 합니다. 즉, 내가 행복하면 내가 만나는 친구의 행복도가 15% 증가하고, 그 친구의 친구는 10% 그리고 그 다음 단계의 친구는 6% 만큼 행복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행복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알고 지내는 지인은 물론이고 나도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도 영향을 끼칩니다. 위의 음식점에서의 말 한마디가 내가 모르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모든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내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이거나 관계가 없어 보이는 누군가에게 행하는 친절과 선행이 이런 연결을 통해 나중에 내게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모릅니다. 브라질의 아마존 밀림에 사는 나비의 작은 날개 짓이 만든 바람이 돌고 돌아 플로리다에 태풍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나비효과처럼 나의 작은 선행이 또 다른 영향을 끼쳐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 요즘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다 보니 운전자의 연령대가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운전하면서 앞차가 천천히 가거나 차선을 밟고 가는 경우들을 간혹 보게 됩니다. 그런 경우는 초보 운전자이거나 연세가 많은 운전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있는 사람은 안보이고 차만 보는 경우 험한 말을 하거나 경적을 울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사람이 있음을 생각하면 비켜가거나 기다려줄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나의 행동이 앞차 운전자의 안전과 결과적으론 나의 행복을 가져옵니다. 이것도 만남을 통한 교감의 결과입니다.

우연히 이루어지는 만남은 없다고 합니다. 또한 내게 궁극적으로 해가 되는 만남도 없습니다. 다만 그 연결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가의 차이만이 있을 뿐입니다. 얼핏 내게 도움이 안되고 심지어 해가 되는 것처럼 보이는 만남도 실은 상대가 악역을 자처하여 삶에서 내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고통이 클수록 배움도 커집니다. 누군가와의 인연을 통해 고통받고 있다면, 그 만남과 고통을 통해 내가 배울 점이 무엇인지 돌아볼 기회입니다. 그 경험에서 배운 만큼 성장합니다. 그래서 연결된 모든 인연은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내게 연결된 만남들을 통해 나는 무엇을 배워왔는가?

연결된 인연들에게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가?

​ 내게 연결된 모든 분들이 소중한 존재들 임을 깨닫고 그들에게 감사하고 축복을 전하는 한주일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