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성장 감소로 3년간 신규 주택건설 최대 23만채 줄어”

“최악의 경우 2019-2021년 인구 예상보다 21만명 감소”

호주의 인구 성장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크게 둔화되면서 신규 주택 건설을 급락시켜 코로나19 불황으로부터의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방정부에 주택수요 관련 조언을 제공하는 국립주택금융투자공사(NHFIC)가 21일 공개한 연구 보고서는 향후 3년간 신규 개발 주택 수요가 12만9000-23만2000가구 감축돼 건설업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학생 부족난이 호주에 영주하고 싶어하는 이민자 감소를 악화시켜 주택 임대료도 급락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10년 간 호주 인구 성장의 약 60%는 순유입 이민자가 차지해 총270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국경 봉쇄와 국가 간 사람 이동에 대한 국제적인 우려는 이민 유입을 붕괴시키고 있다.

주택금융투자공사는 최악의 경우 2019-2021년 3년간 호주 인구가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의 예상치 보다 21만4000명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 참전을 위해 수십만명 호주인들이 해외에 나가 있을 때인 1916-1917년 이후 최대 인구 성장 둔화가 될 예정이다.

  • 신규 주택, 2019년 16만2천 가구→2022년 7만 2천 가구

이런 인구 성장 급감은 주택 수요 감소로 직결된다. 주택금융투자공사는 신규 주택 건설 건수가 지난해 약 16만2000 가구에서 올해 13만7000가구, 2021년 10만8000가구, 2022년 7만2000가구로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인구 성장이 보다 양호한 흐름을 나타낸다면 신축 주택은 2022년 11만 가구 건설될 예정이다. 이마저도 1980년대 이후 호주의 연간 최저 주택 건설 실적이다.

주택건설 급락은 호주가 체감할 경제적 고통을 증폭시킨다. 보고서는 “만약 이런 하락세가 유지된다면 경제에 충격을 주는 불황의 힘에 가중될 건설활동 위축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호주의 코로나 2차 유행은 인구 성장을 추가로 둔화시켜 주택수요 회복 속도를 방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금융투자공사는 인구 성장 감소는 주택 임대시장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유학생 의존도가 높은 시드니와 멜번 도심 지역이 취약하다.

멜번 도심의 광고에 나온 임대료 호가는 3월 이래 22% 이상 급락했다. 사우스뱅크(Southbank)는 13% 이상 하락했다.

시드니 도심의 달링허스트(Darlinghurst)는 임대료 호가가 약 25% 급락했다. 더 록스(The Rocks)와 헤이마켓(Haymarket)은 15% 떨어졌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