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이츠 배달원 비조이 폴 21일 시드니 남부서 자동차와 충돌
음식 배달을 하던 27세의 남성이 시드니 남부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최근 3개월 동안 교통사고로 사망한 4번째 희생자가 나오면서 음식 배달원에 대한 보호대책과 보상책 마련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방글라데시 출신 유학생 비조이 폴(Bijoy Paul)이 21일 오전 시드니 남부 록데일에서 자동차에 부딪히는 사고로 숨졌다. 온라인 음식 주문배달 플랫폼 우버이츠(UberEats)의 배달업을 해온 그는 이날 맥도날드에서 음식을 찾아 자전거로 배달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프린세스 하이웨이와 리스터 애비뉴가 만나는 모퉁이에서 자전거 운전자가 자동차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폴은 세인트조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폴은 2019년 초 호주로 유학와서 정보기술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었다.
이에 교통근로자노조(Transport Workers Union)의 전국 사무총장인 마이클 케인은 우버와 같은 긱경제(gig economy) 기업들을 비판했다.
케인은 “배달원들은 훈련이나 보호장비도 없이 길거리에서 적은 보수로 밤낮 일한다. 그들은 부상을 당하거나 숨져도 보험에 대한 권리가 없다. 지원 여부는 기업의 재량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케인은 긱경제 기업들이 배달원들을 독립 하청계약자로 분류해 일반 근로자들이 받는 최저임금, 근로자 보상 및 퇴직연금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법규를 개정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에 앞서 음식 배달원인 샤오준 첸(Xiaojun Chen), 데디 프레디(Dede Fredy), 초우 카이 쉬엔(Chow Khai Shien)이 최근 연이어 교통사고로 숨졌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
사진 설명 : 음식 배달 중 교통사고로 숨진 비조이 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