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대출 상환 유예, 최대 4개월 추가 연장

10월부터 상환 불가능한 고객 대상, ‘경제 절벽’ 막기 위한 고육책

고객과 대출 기간 연장, 이자만 상환, 부채 통합 등의 방안 논의

호주 은행들이 코로나19 위기로 재정적 고통을 받고 있는 고객들에게 대출 상환 유예를 최대 4개월 추가 연장해주기로 했다.

이는 은행들이 애초 허용한 6개월의 대출 유예 기간이 끝나는 9월 말이 되면 정부의 실업수당보조금(JobSeeker) 및 고용유지보조금(JobKeeper) 종료와 겹쳐 ‘경제 절벽’(economic cliff) 참사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은행들은 주택대출이나 기업대출을 상환할 여유가 되면 10월부터 갚기 시작해야할 것이라며 대출 유예 4개월 추가 연장이 모든 고객들에게 자동으로 허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호주은행협회(Australian Banking Association) 최고경영자인 애나 블라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주택대출자 48만5000여명을 포함해 총 80만여명이 대출 상환을 연기했다면서 “이 새로운 지원 단계는 고객들에게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고 경제에 부정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절벽을 피해줄 것”이라고 7일 말했다.

블라이는 4개월 대출 유예 추가 연장이 대출 상환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며 재정난을 계속 겪고 있는 대출자들은 9월 말이 다가오면 대출을 구조조정하거나 다양화하는 방안을 은행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대출 기간을 연장하거나, 일정 기간 이자만 상환하도록 하거나, 부채를 통합하는 방안을 포함한다. 블라이는 “6개월 유예 기간 종료 후에 이런 방안이 적합하지 않은 고객은 최대 4개월 추가 대출 유예 자격이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조시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부장관은 “만약 실직하고 주택담보대출이 있거나 사업을 접고 상업대출이 있다면, 은행과 상담해서 이런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드버그 장관은 호주금융감독원(APRA)이 은행에 대한 규제를 계속 완화해서 이런 지원을 장려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먼웰스은행의 최고경영자인 매트 코민은 “앞으로 몇 달 간 추가 지원이 요구되는 일부 고객들에게 연락해서 그들에게 가능한 선택안을 의논할 것”이라고 밝혔다.

  • 호주중앙은행 7월 기준금리 0.25% 동결

한편 호주중앙은행(RBA)은 7월 7일 월례이사회에서 사상 최저인 0.25% 기준금리를 동결시켰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3월 0.25%로 0.25%포인트 인하된 이후 4개월 연속 동결됐다.

필립 로우 RBA총재는 성명을 통해 “최근 선행 지표들이 일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세계 경제 하락의 최악은 지났음을 시사한다”면서도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회복도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