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93% 曰 ‘온라인 수업만 하다 보니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응답

유학생 36%, 다른 국가로 유학갈까 고민 중…

해외에 체류 중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3%의 유학생들이 ‘온라인 수업만 듣다 보니 정신적으로 쇠약해졌다.’ 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유학생 협의회(CISA)가 지난 3월에 해외에 체류 중인 유학생들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93%가 교내 수업 없이 온라인 수업만 듣다 보니 ‘정신적으로 피폐해졌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설문조사는 600명 이상의 해외 체류 중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로 지난 3월에 실시되었다.

또한, 지난 19일 수요일에 발표된 호주 유학생 협의회에서 해외 체류 중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또 다른 설문조사에 따르면, 36%의 응답자, 즉 3명 중 1명꼴로 현재 다른 국가로의 유학을 고려 중이라고 응답했으며, 7%의 응답자만이 계속 온라인으로 수업을 수강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43%는 대면 수업이 가능하기 전까지 휴학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유학생 협의회 벨 림 총재는 지난 1년간 해외에 체류 중인 유학생들로부터 끊임없이 연락을 받았다면서, “온라인 수업의 잦은 기술적 결함과 시차 문제 그리고 언제 다시 교내수업을 듣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학생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 전했다. 또한, “유학생들은 자국 학생들보다 더 많은 수업료를 지불한다. 이들은 지불한 액수만큼의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없으며 일부는 온라인 수업을 듣는데 부모의 돈을 가져다 쓰는 것에 대해 많은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 고 덧붙였다.

호주 유학생 협의회(CISA) 벨림 총재

벨 림 총재는, “그간 학생들에게서 많은 문의사항을 받아왔다. 그중에는, ‘언제쯤 대면 수업이 가능하게 되나?’와 같은 답변을 할 수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라며 “언제 캠퍼스로 다시 돌아올지 불확실한 현재, 유학생들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고 밝혔다.

지난주에 발표된 2021-22 연방 예산안에 따르면, 임시 비자 소지자들이 호주로 돌아오게 되는 시기는 2022년 중순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는 2020-2021 연방 예산안에서 발표했던 시기보다 약 반년이나 늦다. 하지만 정부는 일부 유학생들이 국내로 복귀하는 단계가 올해 말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주 정부는, 영어 및 국제 고등 교육 기관들에 5,300만 달러가 넘는 예산을 할당했는데, 앨런 터지 교육부 장관은 이를 두고, “국경을 폐쇄하는 것은 자국민들을 코로나 19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최선책이었다. 하지만 이는 유학생들이 호주에 들어 올 수 없음을 의미한다. 유학생들은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받을 생각이며 그때까지 해당 예산으로 고등 교육 기관들을 도울 생각이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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