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들 ‘의회 청원’ 돌입
앤드류스 주총리 “격리시설 부족으로 대규모 유학생 입국은 난제”
올해 내에 대규모 유학생 입국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의 발언에 유학생들이 연방의회 청원으로 실망감과 분노를 표시했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18-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안전한 격리 시설 부족으로 인해 올해 내에 많은 유학생들의 빅토리아 복귀 전망은 거의 희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격리 시설 문제로 여전히 귀국에 고전하는 국민들이 있다”면서 “수만명 유학생들의 호주 입국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난제가 돼 올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유학산업이 빅토리아의 최대 수출산업이고 유학생들이 한 해 더 입국하지 못해 애석하지만 “올해 유학생 2-3만명 입국은 정말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호주대학협회(Universities Australia)에 따르면 지난해 국경 봉쇄 이후 14만여명의 대학 유학생들이 호주 내에서 공부할 수 없었다.
유학생들의 본국으로 이탈과 호주로의 입국 불가능은 유학산업, 숙박업, 요식업, 관광업을 포함한 호주 경제를 황폐화시켰다.
멜번의 모나시대에서 보험계리 과학을 전공하는 인도네시아 유학생 에스터 프레시옐라는 유학생 빅토리아 복귀 불가능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온라인 공부하며 기다리는데 지쳤다. 격리 과정을 거치더라도 유학생들이 복귀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일부 유학생들은 유학생들을 여행 금지 대상에서 면제해줄 것을 연방의회에 요청하는 청원에 착수했다.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이번 청원서엔 약 1만2300명이 서명 동참했다.
- “유학생 미래와 호주경제 회복 위해 여행 금지 면제해야”
청원은 “유학생이 호주사회에 수백만 달러 기여하고 다양한 분야에 혜택을 준다”면서 “우리는 학생들의 미래와 인권은 물론 호주 경제 회복을 위해서도 유학생들의 면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청원은 “유학생들은 격리도 기꺼이 하고, 모든 규정을 준수하며, 모든 비용도 지불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청원을 주도한 멜번 유학생 출신의 잔 후앙은 “해외에 발이 묶여 있는 유학생들이 동일한 등록금을 내지만 캠퍼스의 교육 자산에 접근할 수 없는 것은 불공정 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호주대학협회의 최고경영자 대행인 앤-마리 랜스다운은 “호주로 복귀할 수 없는 유학생들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 우리도 유학생들이 돌아올 수 있길 고대한다”면서도 “우리는 최고 전문가의 의학적 조언에 기반해서 일을 진행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