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러 체류 기간 연장되고 30세 제한 연령 폐기 예정

농가 인력난 해소책 도입, 복지수당 수급자도 농가 일손 도우면 혜택

EY “내년 3월에 임시직 노동력 최대 2만6000명 부족할 것”

워홀러, 태평양도서 거주자와 계절 근로자들은 호주 체류 기간이 연장되고 복지수당 수급자들은 농작물이나 과일 수확에 참가하면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연방정부는 심각한 농가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책안을 오는 10월 6일(화) 발표할 예산안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호주의 농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경과 주경계 봉쇄에 의해 내년 3월까지 3만명 가까운 일손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국적 회계컨설팅사인 언스트앤영(EY)은 456명의 농민과 농업 관련 단체 대표자 면담 조사 후 작성한 코로나 시대의 호주 농업과 원예업의 노동 수요와 인력에 대한 첫 보고서에서 향후 6-12개월 동안 단기 필요 인력 10명 중 6명만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스콧 모리슨 정부는 평소 같으면 고국으로 귀국해야 할 워홀러와 다른 외국인들의 비자 조건을 완화해 추가 체류를 허용하고, 워홀러비자의 30세 연령제한도 폐지할 예정이다.

호주 실직자들에게도 농가 일손 돕기에 참가하면 혜택을 줄 계획이다. 실업수당(JobSeeker)과 청년수당(Youth Allowance) 수급자가 지방의 농가에서 일하고 2주당 최대 300달러 소득을 얻으면 기존의 복지수당은 전액 지급된다.

  • “내년 6월 21일까지 36-59%의 노동력 공급 부족 가능”

연방 농업부 장관인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는 “근로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현재의 국제 여행 환경에선 호주 국민들이 일어나서 도전할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EY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의 81%는 향후 6-18개월 내에 임시직 인력 부족을 경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Y는 보고서에서 “현재 예상으론 임시직 노동력 격차가 11월 20일부터 확대돼 정점인 내년 3월 21일엔 2만-2만6000명 부족할 것”이라며 “이는11월 20일부터 내년 6월 21일까지 36-59%의 노동력 공급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이는 18개월 동안 노동력의 20-33% 순격차(net gap) 발생으로 해석된다. 즉 100명의 임시직 인력 중 67-80명만이 채워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  빅토리아와 타스마니아 최악…국경과 주경계 봉쇄가 최대 장애물

주별로는 다른 주들로부터 주경계가 봉쇄당하고 식용포도(table grapes)와 산딸기 같은 노동집약적 상품 생산이 많은 빅토리아와 타스마니아가 최악의 인력난을 경험할 예정이다.

인력난이 가장 심각한 지방은 퀸즐랜드의 케언스와 와이드베이(Wide Bay), 빅토리아 북서부와 셰퍼튼(Shepparton), NSW의 코프스하버(Coffs Harbour)-그라프턴(Grafton) 및 머리(Murray), 남호주의 남동부가 포함된다.

이런 암울한 예상은 올 성탄절에 신선 식품에 대한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농민들의 경고를 촉발시켰다. 농민들이 더 많은 근로자를 구하지 못하면 농작물을 심지 못하거나 농작물을 폐기처분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EY는 만약 호주 국경이 현재 예상대로 내년 3월 21일까지 개방되지 않는다면 노동력 부족난은 훨씬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경과 주경계 봉쇄는 농가들이 과일과 채소를 수확 포장하기 위한 충분한 임시직 인력을 구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 “내년 3월 21일까지 국경 개방 안되면 인력난 더 심각”

이번 조사 응답자들의 35%는 향후 18개월 간 자신들에게 충격을 줄 요인으로 국경봉쇄를 지목했다. 주경계 봉쇄가 30%, 워홀러와 계절 근로자에 대한 비자 규제가 23%였다.

농민들은 향후 6-18개월 간 워홀러 인력의 45%가 농가 노동력에서 이탈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농가 노동력 이탈 비율은 계절 근로자 24%, 태평양군도 근로자 15%, 호주 국민 12%로 예상됐다.

전국농민연합(National Farmers’ Federation)의 토니 마하 회장은 EY 보고서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면서 정부의 기폭제 역할을 촉구했다. 마하 회장은 “보고서가 보여준 것처럼 농민들은 올해 농작물 수확을 위해 즉각적인 해법을 필요로 한다”면서 계절 근로자와 워홀러 동원책 및 호주인 유인책 도입을 요구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