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광대한 우주가 보인다. 그 우주가 내는 소리가 있을까? 있다면 어떤 소리일까?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우주를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음악은 있지 않을까. 아름다운 우주적 하모니로 혼돈 속에서 질서와 일치 그리고 화합을 이끌어 내는 우주의 교향곡 같은 것 말이다. 21세기 과학은 빠른 속도로 발전해가고 있다. 그러나 우주의 비밀과 모든 자연의 현상을 양자적 규모의 미시 세계로 부터 전 우주적 규모까지 설명할 수 있는 만물의 이론, 즉 통일장 이론은 아직까지 미궁이다. 천문학, 물리학, 수학과 같은 온 인류의 지혜를 동원한다 해도 자연과 우주를 통일성 있게 모두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은 아직까지 없다. 뉴턴의 중력이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양자론, 초끈이론, M이론, 다중우주 등 많은 이론들이 쏟아졌지만 미시적 규모나 거시적 규모에 모두 적용되고 설명되는 통일장 이론은 아직 나오지 못했다.
몇 년 전에 “플라톤의 저서에 비밀 메시지가 있다”는 흥미로운 기사가 있었다. 영국의 케네디 교수가 플라톤의 저서에서 우주에 관한 비밀 메시지를 발견했는데, 우주의 비밀이 숫자와 수학 그리고 음악 속에 있다는 피타고라스의 생각을 플라톤도 공유했다는 것이다. 플라톤보다 1세기 전의 사람인 피타고라스는 행성과 별들이 인간의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음악, 즉 ‘구(球)의 하모니’를 만들었고 우주의 비밀은 수학에 있다고 믿었다. 케네디 교수는 플라톤 저서의 숨은 암호를 푸는 열쇠가 만물을 숫자로 본 피타고라스의 12음계 속에 있다고 했다. 이를 더 확대하면 우주의 비밀을 푸는 만물의 이론이 수학과 음악 안에 있다고 본 것이다. 한편 아인슈타인은 만물의 이론을 하나님의 마음을 읽는 행위라고 했다. 만물의 통일장 이론이 과학자들의 초미의 관심사이자 목표이지만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하나님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는 뜻이다. 특이한 것은 2,500여 년 전의 피타고라스와 플라톤의 생각이 오늘날 만물의 이론을 구현할 강력한 후보인 초끈이론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초끈이론은 전자와 소립자들이 점이 아니라 끈이고, 이 끈의 진동 패턴에 따라 입자의 종류가 달라진다는 이론이다. 끈을 충분히 다양하게 튕겨준다면 현존하는 모든 입자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초끈이론은 만물의 통일된 이론 체계를 만드는 데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고, 음악과 통하는 부분이 있어 과학자들이 매우 아름답게 느끼고 있는 이론이다.

피타고라스는 BC 5세기의 수학자이자 철학자로서 음악과 과학의 상호관계를 최초로 규명했고, 수학 언어를 사용하여 화성의 법칙과 음의 체계를 확립했다. 피타고라스학파 사람들은 만물의 근본을 수라고 믿었다. 그래서 음악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는데 성공한 후, 그 결과를 우주적 규모까지 확장하려 했지만 물질의 구조가 음악보다 훨씬 복잡했기에 숫자로 우주의 법칙을 설명해내지 못했다. 그런데 물리학자 미치오 카쿠는 끈이론으로 우주를 설명하려는 현대 과학자들을 피타고라스학파의 후예로 보았다. 과학자들이 우주의 신비를 규명하려 할 때 음악과 비유해 표현했고, 우주가 음악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 것이 흥미롭다. 초끈이론 학자들은 우주가 끈으로 연주되는 교향곡이라면 작곡가는 하나님이며, 하나님의 마음은 초공간의 음악적 공명이고, 우주는 끈의 교향곡, 멜로디는 화학, 화성의 법칙은 물리학, 음조는 소립자, 바이올린의 끈은 초끈, 음악기호는 수학이라고 비유한다. 신기하게도 우주가 미시적, 거시적 규모에서 음악과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음악이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창출하고, 리듬이 다양한 대상에 일치감을 부여하고, 멜로디는 불연속적인 대상에 연속성을 부여하고, 화성은 서로 다른 것들에게서 화합을 이끌어낸다”고 주장한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인의 말이 이를 잘 설명한다. 그런데 이 말은 창세기 1장의 창조기사와 그 내용과 의미가 너무도 흡사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태양계, 은하수, 그리고 수조개의 또 다른 은하수들을 가진 우주의 규모는 우주 과학자들의 상상을 넘는 무한한 크기이며 신비 그 자체이다. 정적인 우주가 아닌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우주, 그리고 기괴하고 격동적인 우주의 모습들이 최첨단 기기들을 통해 관측되고 있다. 그래서 우주 과학자들은 21세기를 우주 과학의 최고 중흥기로 본다. 매우 중요하고 새로운 우주의 관측들과 초끈이론, M이론과 11차원, 다중우주론 등과 같은 양자론적 이론들의 진위가 초대형 입자가속기 실험 가동으로 상당 부분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체 우주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암흑물질과 73%를 차지하고 있는 암흑에너지를 발견하려는 노력들도 전 세계 과학자들의 주된 관심사이다. 그리고 10년 내에 어떠한 획기적인 결실을 보고 우주 생성의 비밀과 만물의 이론을 통일하여 설명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과학 이론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이미 만물의 이론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창세기 1장 1절 말씀이 하나님이 주신 통일장 이론이기에 인류는 겸손해야 한다. 새롭게 밝혀지는 모든 과학적인 발견들은 하나님의 창조의 비밀을 좀 더 밝혀내는 것 일뿐이므로 하나님의 창조를 부인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태초라는 말에 담긴 시간의 창조와 시간의 시작, 하늘이란 공간, 그 안을 채우는 모든 물질을 창조하시고 운행하시는 하나님께서 우주의 참 주인이시고 주권자이시며 우주의 교향악을 지휘하신다는 불멸의 메시지를 늘 기억해야 한다. 앞으로 인류 최고의 과학자들이 만물의 원리를 설명하는 아름다운 이론을 만들어 내더라도 창세기 1장 1절의 선포를 결코 넘을 수 없다. 과학자들이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내는 통일장 이론을 만들어도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를 발견한 것 이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과학 이론들은 하나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실 때 이미 사용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우주를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음악은 아름다운 하모니로 혼돈 속에서 질서와 일치 그리고 우주의 화합을 이루었고, 하나님이 정해놓으신 시간 속에서 계속 연주될 것이다.

안필립 목사
예수교 대한성결교회
베트남 선교사, 교회개척, 고아원
마약자 재활원 & 신학교 운영
2011년 –현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