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터스, 부당 영업 벌금 1억 달러 부과

호주 통신업계 최대 규모 과징금 부과…재발 방지 대책 마련

호주의 주요 통신사인 옵터스(Optus)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부당 영업 행위와 관련해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로부터 1억 달러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과징금은 호주 통신 산업에서 부과된 금액 중 역대 최대 수준으로, 현재 연방 법원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에 따르면, 옵터스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 16개 매장에서 정신적‧인지적 장애를 앓거나 금융 이해도가 낮고 실직 상태에 놓인 소비자 400여 명에게 부적절한 이동통신 서비스와 기기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상당수는 지방 및 외딴 지역에 거주하는 호주 원주민(First Nations Australians)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피해자는 서비스가 불가능한 지역에 거주하면서도 요금제에 가입해 수천 달러의 채무를 떠안았으며 옵터스는 이 채무를 외부 추심기관에 넘겨 피해자들이 수년간 빚 독촉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 부위원장 카트리오나 로우(Catriona Lowe)는 이번 사건으로 다수의 피해자가 심각한 재정적 손실과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옵터스의 행위를 명백한 불공정 행위로 규정했다.

옵터스는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 보상에 나섰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회사 전반에 걸쳐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옵터스 최고경영자 스티븐 루(Stephen Rue)는 이번 사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잘못이라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판매 인센티브 구조를 전면 재정비하고, 직원 교육과 민원 처리, 추심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예기자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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