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경 개방, 기준금리 불변, 경제 급격한 회복”

유명 경제학자가 꼽은 올해 다섯가지 호주 경제 전망

 “국경 개방 2021년 말까지 세계 많은 지역으로 확대될 것”

유명 경제학자인 딜로이트액세스이코노믹스의 크리스 리처드슨 이사는 2021년 호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5가지를 전망했다.

리처드슨은 올해 국제선 취항 재개 및 유학생과 여행자 입국, 실업률 점진적 개선, 제조업 느리게 성장, 기준금리 불변, 경제 회복 급등을 예상했다.  

그는 먼저 “몇 달 내에 뉴질랜드로의 여행길(travel bubble) 개방이 호주인들에게도 허용되고 2021년 말까지 전 세계 많은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호주와 나머지 전 세계의 국제 여행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2024년이 돼야 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경이 열리면서 유학생과 여행자들도 다시 호주로 돌아오게 된다. 

장기적인 주요 관심사는 사업용 여행자들의 국제선 항공기 이용이 어느 정도까지 회복될 것이냐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최근의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영국 미국 캐나다는 올해 중반까지 전체 인구의 3분의2가 백신 접종을 끝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실업률 2023년 중반까지 5.5%로 하락”

리처드슨은 또 호주가 대만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와 함께 코로나에 잘 대처한 5개 국가 중 하나라면서 실업률이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그는 “실업률과 불완전취업률이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높겠지만 빠른 속도로 하락할 것”이라며 “2020년 6월 7.5%였던 실업률이 2023년 중반까지 5.5%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2024년 초반까지 코로나 사태 발생 직전의 약 5% 실업률로 회복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 “취약한 기반 때문에 제조업 느린 성장” 

리처드슨은 코로나로 인한 국제 공급망 붕괴가 호주의 제조업 둔화에 반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은 취약한 기반으로 인해 천천히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정부도 6개 분야에 대한 제조업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호주에서의 높은 생산 비용과 기술력 부족 문제가 있다.

리처드슨은 “많은 제조업체들이 직면하는 한가지 난제가 국내 인력으론 필요한 공학적 기술적 전문지식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국내 기회를 성공적으로 이용하는 기업들은 자동화 기술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제조업 고용 증진을 약화시킨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조업체들이 중국에서 이탈할 수 있지만 반드시 호주로 돌아올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인건비가 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선호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경기하락 저지할 일차 방어선으로 연방예산 사용해야”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가 어느정도 통제되더라도 장기적인 고실업률로 인해 물가와 금리는 향후 수년간 강력한 억제를 받을 예정이다.

리처드슨은 호주중앙은행은 코로나 경제 위기로 인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1%까지 인하했다면서 “장기간의 초저금리로 전환이 신용 성장을 지원해 은행에 도움이 되지만 부동산 서비스에도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바닥까지 떨어진 금리로 인해 호주를 불황에서 구해줄 전통적인 방법인 금리인하가 더 이상 선택안이 될 수 없게 됐다면서 “호주인들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우리는 경기하락을 저지할 일차 방어선으로 연방예산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수십년간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반발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래서 앞으로 예산 정책은 과거보다 더욱 기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급격한 불황에 이은 V자 모양 회복 가능”

리처드슨은 빅토리아가 많은 예상을 깨고 회복되는 것처럼 호주경제도 코로나 불황에서 급격히 회복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백신 보급 후의 기업 환경은 백신이 나오기 전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라며 “큰 충격으로 급격히 불황을 맞은 만큼 반대로 V자 모양의 급등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의 최대 성장기는 경제 침체에 뒤이어 나왔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준다면서 “하락이 클수록 회복도 크다. 이는 우리 모두가 마음에 우선 새겨야할 공식”이라고 말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

사진 설명 : 딜로이트액세스이코노믹스의 크리스 리처드슨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