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이 시대 교회와 성도의 삶 속에 예수님과 성경 말씀의 가르침의 결핍이 심각해보인다. 안일과 편협함 속에 배어든 반신앙적 태도 속에 예수님의 부재가 뚜렸하다. 코로나를 대하는 태도, 예배에 임하는 태도,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믿음과 신앙인의 태도가 변질돼가고 있다. 은혜로 깨어져 뜨거워야 할 성도들의 가슴이 얇아지고 음습하고 차가워졌다. 기존 제도에 억눌리고 상실감에 찌들고 복음 안의 자유와 기쁨이 사라진 비포용적, 반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점령되어 있다. 공허한 가슴이 교묘한 사탄의 것들로 채워져 버렸다. 우리 안에 품은 거룩한 소망과 가치, 즉 예수님과 복음보다 앞서는 것들이 많아졌다. 각 개인의 욕망과 계획이 예수님과 그분의 말씀과 구속사역과 세계경영보다 더 중요하게 돼버린 모습이다.
성도들이 세상 속에서 구별된 삶이 없이 세상과 동화되고 동일한 가치로 살아가면 예수님이 주신 우리 안의 본질적 가치는 속절없이 붕괴되고 세상을 복음으로 변화시키지 못한다. 성도와 교회는 세상 속에서 더욱 어둡고 힘든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본질에 집중하는 영적각성이 있어야 한다. 성경에서도 요셉, 모세, 여호수아, 다윗, 에스겔, 바울 등 많은 믿음의 선조들의 그들이 처한 고난 앞에서 새로운 영적각성 후에 세상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영적 지도자가 된 것을 볼 수 있다. 영적각성이란 진실된 말씀에 근거한 분별력이며 깨닳음이다. 깊은 영성에 근거한 믿음의 가치를 추구하는 능력이자 자존감이다.
다가올 세상에서 새로운 삶의 조건과 윤리를 세우고 수용해야 하고, 영성을 깊고 바르게 해야한다. 깊은 영성이란 하나님의 뜻과 믿음의 좋은 본질에 집중하는 능력이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신앙의 길로 자신을 설득하고 인도하는 힘이다. 불신자들을 향한 긍휼한 마음이자 자존감이며 말씀에 대한 분별력이다. 그래서 영성은 성경지식의 많고 적음이 아닌 성도의 영적각성에 기초한다. 코로나 처럼 인간의 통치한계를 넘는 재해나 전염병이 생겼을 때 이를 바라보고 대처하는 자세와 방법은 개인의 영성과 세계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바른 믿음의 성도라면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그 원인을 묻고, 하나님의 뜻을 파악하여 행동해야 한다. 고난을 뛰어넘는 주님의 뜻을 바라보며 나아가야 한다. 인간이 포기한 자리에서 주님은 일을 시작하신다.
눈앞의 현상과 해결책에만 몰두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알리고 인도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영적각성이다. 이 코로나 시대에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이 먼저 삶과 생각을 선명하게 하고 하나님과의 독대시간을 늘려야 한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와 미디어로 부터 자발적 고립을 선택해야 한다. 예수님과 그분의 복음과 질서를 훼방하는 쓸데없는 생각들을 비워내야 한다. 예수님과 복음이 항상 우리의 본질적 소망이고 질서이며 삶의 지배자이어야 한다. 나의 믿음과 사명과는 무관한 일들을 덜어내고 혼란해진 정신세계를 정리하여 우리의 생각과 삶을 선명하게 하면 삶이 바뀌고 하나님을 더욱 잘 알아가는 정금같은 신앙인으로 변화될 것이다. 선교지나 교회 안에서 거짓 선동자들과 진리가 맞서면 큰 목소리의 거짓이 이기는 것 같다. 그러나 최후 승리는 진리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의 진리를 눈물로 가슴으로 지켜내야 한다. 그 진리를 전하는데 우리의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이것이 성도와 교회의 정체성이자 본질이다. 온 인류가 고통으로 신음하고 죽어가는 어려운 코로나 시대에 예수님이 주시는 은혜의 사명이며 서늘한 각성이다.


안필립 목사
예수교 대한성결교회
베트남 선교사, 교회개척, 고아원
마약자 재활원 & 신학교 운영
2011년 –현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