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팝스타 리타 오라의 공연으로 막을 내린 제 43회 마디 그라

시드니에서 열렸던 올해 43회차를 맞이한 퀴어 축제인 마디 그라는 코로나 19 사태 이후 정상 진행된 세계에서 몇 안되는 행사들 중 하나이다. 영국 팝스타인 리타 오라는 시드니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일렉트릭 공연을 펼치며 상징적인 축제의 막을 장식했다. 이번 마디 그라는 옥스퍼드 길거리가 아닌 시드니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처음으로 개최 되었다. 올해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거리 행렬이 아닌 경기장 행사로 진행되었으며 관람객들은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춤을 추며 행진하는 동안 자리에 앉아서 관람할 것을 권고 받았다.

영국 팝스타 리타 오라가 2021년 시드니에서 열린 퀴어축제인 마디그라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SplashNews.com

영국 팝스타 리타 오라는 눈에 잘 띄는 반짝이는 파란색의 일렉트릭 의상과 함께 무릎 높이의 무지개 색상의 부츠를 신고 “Let You Love Me”, “Carry On”, “Bang Bang” 같은 곡들로 공연을 구성하며 축제에 온 모든 사람들에게 화답했다. 리타 오라는, “기분이 조금 울컥하네요. 아주 오랜만에 하는 제 첫 공연 이라서 그런가 봐요. 정말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리타 오라의 공연 순서에 앞서, 다가오는 호주의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참가자인 Montaigne과 Scott Hunter, Electric Fields, G-Flip 등 쟁쟁한 가수들이 라이브 공연을 펼쳤다. 

알버트 크루거 (마디 그라 CEO) 씨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마디그라 행사가 예년과는 많이 다르게 진행되었다고 말했다. “많은 제약 탓에 마디 그라 행사를 진행하기 힘들 것이라 내다보았는데 우리 측에서 예상한 것보다 훨씬 잘 흘러가서 다행이다.” 라고 덧붙였다. 지난 43년간의 마디 그라 역사 동안 옥스포드 거리에서 거리 행렬이 열리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번 행사에서는 기존에 상징처럼 사용되던 대형 꽃 수레들도 사용되지 않았으며 의상과 인형극 및 소품 활용에 더 많은 중점을 두었다.

축제의 시작과 함께 모습을 보인 Dykes on Bikes (레즈비언 오토바이 클럽) 의 등장은 지켜보는 관중들을 기쁘게 했으며 이후 수천 명의 참가자들이 경기장에 따라 들어왔다. ‘일어나라’ 라는 주제를 내건 이번 마디 그라 퍼레이드에는 100개 이상의 LGBTQI 커뮤니티 그룹을 대표하는 약 5000명의 사람들이 행렬을 지어 행진을 했다. 축제에 앞서NSW 녹색당의 제니 레옹 의원은대중들에게 연설을 하며 트랜스 젠더 및 성 노동자들 그리고 난민 및 원주민들의 권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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