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 긴박한 상황이 들려온다. 미군 철수로 이어진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맥없는 몰락과 탈레반의 전광석화 같은 점령, 그리고 탈레반 군인들의 국가 장악과 아프간 국민을 도륙하는 소식은 우리들의 귀를 위심하게 한다. 수많은 크리스찬들이 처형되고 있고 여성들이 성노예로 잡혀가고 그 남편들은 현장에서 사살당하는 소식을 접하면서 이것이 21세기 우리들의 시대에 일어나는 것이 맞는가 하는 비통한 심정을 갖는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IS의 자살 테러와 미군의 보복 공격, 아프간 저항군들의 결집과 탈레반을 향한 반격이 시작됨으로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아비규환의 연속이다. 현지에서 선교사가 보내온 다급한 소식을 우선 전한다.
“아프간의 크리스찬들과 국민들이 고통과 죽음 가운데 있습니다, 예수님의 피를 나눈 형제 자매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8월 20일 탈레반에 장악된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탈레반들은 국가에 대한 비전이나 나라를 어떻게 이끌겠다는 계획이 없이 오직 학살과 도적질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의 열매와 사역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져서 비통한 마음뿐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고통을 아시겠지요. 우리가 우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아름다운 나라와 백성들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곳은 야만적이고 극단적인 집단에 의해 도륙되고 있습니다. 전화기에 외국인 연락처 있는 사람들은 현장에서 사살됩니다. 교회를 파괴하고 그리스도인들을 색출해서 죽이고 있습니다. 놀라운 부흥을 하던 교회들과 소중한 것들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우릴 버렸습니다. 지지한다 했던 나라들이 최악의 상황으로 우리를 내쳤습니다. 우리가 탈레반 정권을 따라 살아야 하나요? 학살의 현장의 비디오를 녹화했습니다. 이것이 역사에 남기를 원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곳에 남겨진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우리는 현장을 떠나지 않고 남아서 더 열심히 싸울 것이며 하나님의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혹 우리 아이들 중 하나라도 살아남으면 버려두지 말고 잘 보살펴 주십시오”.
다음의 메시지는 아프간 지하교회 성도가 보내온 피맺힌 소식이다. “지금 우리는 아프간 국민들이 희생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기독교인들의 명단을 입수해 색출 중입니다. 미국 대사관이 사라져 성도들이 피할 장소가 없습니다. 인근 국가로 가는 모든 국경이 폐쇄되었고 전용기를 제외한 모든 항공편이 중단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산으로 도망치는 중입니다.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인 하나님만 의지합니다. 탈레반은 모든 집에서 여자들의 잡아갑니다. 12살 이상의 여자 아이가 있을 경우 탈레반이 데려갈 수 있도록 집 앞에 X표시를 해야 합니다. 만약 12살 이상의 여자가 X표시 없는 집에서 나오면 가족 전체가 사살됩니다. 여자들을 성노예로 팔아넘기고 남편은 그 자리에서 죽입니다. 그래서 가정의 아버지가 아내와 딸들에게 총을 내주면서 탈레반이 오면 쏴서 죽이든지 자살하자고 합니다. 우리는 이런 극한 상황 속에서도 성경 공부와 기도 모임을 갖고 전도하고 있습니다. 아프간 교회가 힘과 인내심을 갖도록 기도해주세요. 산으로 피신한 사람들이 지켜지고, 여성들과 아이들이 보호받고, 우리들이 그리스도찬의 정체성을 지키며 굳게 하나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고전12:26~27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즐거워하나니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필자는 이 말씀을 기억하며 비통한 심정으로 아프간 국민들과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기도 중에 시편 56편 다윗의 기도를 아프간을 위해 드리기로 했다.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사람이 나를 삼키려고 종일 치며 압제하나이다. 내 원수가 종일 나를 삼키려 하며 나를 교만하게 치는 자들이 많사오니 내가 두려워하는 날에는 내가 주를 의지하리이다.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말씀을 찬송하올지라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혈육을 가진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 그들이 종일 내 말을 곡해하며 나를 치는 그들의 모든 생각은 사악이라. 그들이 내 생명을 엿보았던 것과 같이 또 모여 숨어 내 발자취를 지켜보나이다. 그들이 악을 행하고야 안전하오리이까 하나님이여 분노하사 뭇 백성을 낮추소서.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사오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 내가 아뢰는 날에 내 원수들이 물러가리니 이것으로 하나님이 내 편이심을 내가 아나이다”,
다윗이 적국들로 인한 고난 속에서 드린 비탄의 기도이다. 지구 최강국이자 최고의 참모진과 정보력을 갖추었다는 미국의 출구 전략의 부재, 철군과 후퇴시 꼭 필요한 리스크 관리를 간과한 오만과 안일함을 바라보면서 결국 기댈 곳은 하나님뿐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확인하게 된다. 다윗의 이 기도가 아프간 국민을 위한 기도가 되길 바라며 주님의 강권적인 간섭과 보호가 임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안필립 목사
예수교 대한성결교회
베트남 선교사, 교회개척, 고아원
마약자 재활원 & 신학교 운영
2011년 –현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