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세 남성, 시드니 패딩턴에 있는 한 공원에서 백인 2명에게 인종차별 당해
64세 아시아계 남성이 시드니에 있는 한 공원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던 중, 2명의 백인에게 인종차별을 당하는 모습이 목격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일요일 저녁, 시드니 패딩턴(Paddington)에 위치한 트럼퍼 공원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던 64세의 아시아계 남성이 백인 남성과 여성 한 쌍에게 인종차별과 위협을 당하는 모습이 목격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근방에 거주하고 있는 25세의 코코아씨는 차량을 주차하던 중에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는, “차에서 내리는데, 고함과 인종차별이 섞인 욕설이 들려왔다. 어디선가 ‘하등종족 새끼! 죽여버리고 싶다.’ 등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이 계속 들렸다. 이런 발언을 계속 듣고 있다 보니 과거에 인종차별을 겪었던 때가 생각이 났다.”라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달려가던 중, 한 쌍의 백인 남녀가 아시아계 남성에게 고함을 지르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가해 남성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온갖 인종차별적 발언을 피해자에게 내뱉고 있었다. 참을 수가 없어서 가해자에게 다가가서 피해자는 그저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논리적으로 얘기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피해 남성이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데 가해자들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않고 계속 위협을 가하자,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중간에 끼어들어 말렸다.” 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그들은 아시아인 혐오로 가득했고 입에 걸레를 문 듯 혐오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백인 가해 남성은 ‘호주 국민도 아닌 게 네 나라로 돌아가라’라고 말하면서 피해 남성에게 돌진하려 했고 나는 뒤에서 그를 붙잡으며 말렸다. 이후 한 노인이 다가와 상황을 진정시키고 가해자들이 현장을 떠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라고 덧붙였다.

코코아씨는 피해 남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 뒤에 현장을 떠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물건이 내동댕이쳐지는 소리와 함께 고함이 다시 들려오자 공원 방향으로 다시 뛰어갔다. 두 가해자들이 공원으로 다시 피해자를 찾아와서 욕설 및 고함을 퍼붓고 있었다.
코코아씨의 여동생이 녹화한 영상에는 백인 여성이 피해 남성을 향해, “이 지역에서 꺼져라. 리버풀로 돌아가라. 여기서 꺼져라, 족제비 같은 새끼야.’라고 모욕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후 아시아계 피해 남성은 물리적 충돌 없이 자신의 차량을 통해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코코아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혐오스럽다. 백인 남성은 수차례나 피해자를 죽이겠다고 발언했으며 이는 가벼이 여겨져서는 안 된다. 피해자가 맞서 싸우지 않았음에도 그들은 계속해서 괴롭혔다. 라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NSW 경찰은 그날 저녁에 현장에 도착했으며, “오후 5시 45분경 50세 남성과 51세 여성이 64세의 피해 남성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후 곧장 출동했다.” 면서, “피해 남성은 신고하기를 거부했지만 가해자들을 소환해서 사건의 전말을 파악 중이다. 조사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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