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참가자에게 심각한 부작용 발생, 호주 공급 차질 우려
연방정부가 공급 계약을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이 잠정 중단돼 호주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8월 18일 영국 기반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대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2500만 회 접종량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이 백신 개발이 성공한다면 모든 호주 국민들에게 무료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 백신 임상시험이 성공한다면 호주의 최대 생명공학기업 CSL이 호주 국민들을 위한 3000만 접종량을 국내에서 생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9일 한 임상시험 참가자에게 심각한 부작용 의심 증상이 나타나 임상시험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임상시험을 관찰해온 독립된 과학자들이 부작용의 원인이 백신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대변인은 “옥스퍼드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의 일부로서 우리의 표준 재검토 과정(standard review process)이 작동돼 독립 위원회에 의한 안전 자료 재검토를 위해 백신 개발을 자발적으로 중단했다”면서 “이는 일상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이번 임상시험 중단으로 백신 시판이 지연되거나 호주에서 접종받기 위해 더 오래 기다려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했다.
이번주 초에 아스트라제네카와 CSL 양측은 호주에서의 백신 접종량이 2021년 초에 준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시험 전문가들은 임상시험 중단이 백신 개발 과정에 발생하는 일상적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임상시험의 심각한 부작용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나 발작과 같은 일련의 질환과 사망을 포함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코로나 백신 후보는 총 9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임상시험이 일시 중단된 것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처음이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