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한인 여성 문 씨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 용의자 정 씨 검거

  • 한인 남성 정 씨, 문 씨 살인 혐의로 기소
  • 경찰 추적에 덜미… 경위, 동기 파악

지난주 시드니 한인 밀집 지역인 에핑(Epping)에서 발생한 한인 여성의 실종 사건으로 인해 한인사회가 두려움에 빠졌었다. 시드니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 문민숙(49) 씨는 3월 8일 월요일 오후 1시 20분경 에핑의 로슨 거리(Rawson Street)를 걷고 있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실종됐었다. 이틀 뒤인 10일, 라이드 관할 경찰은 문 씨의 가족들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문 씨의 행방을 조사하기 시작했지만 좀처럼 실마리를 잡지 못했고, 지난 13일 토요일 공개 수사로 전환했었다. 해당 사건은 밝은 대낮에 한인 밀집 지역에서 발생한 실종사건으로 NSW 경찰 측에서 페이스북을 통해서 문 씨의 행방에 관한 제보를 요청하는 공개 수사로 전환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그리고 지난 20일 토요일, 서부 시드니에 위치한 한 공원에서 신원미상의 시신 한구가 발견되었으며 이는 지난 8일 월요일 에핑에서 실종된 한인 여성 문 씨의 것으로 밝혀졌다. 문 씨의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정철수(55) 씨는 토요일 오전 9시 30분경 조사를 위해 이스트우드 관할 경찰서에 출석한 뒤에 체포됐다. 문 씨가 이틀간 연락이 두절되었고 이를 미심쩍게 여긴 문 씨의 가족들은 10일 수요일에 NSW주 경찰 측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문 씨는 3월 8일 오후 1시 20분경 에핑의 로슨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종적이 묘연했다. 경찰은 문 씨가 8일 오후 1시 30분경 로슨 거리에 위치한 한 주차장에 서있던 차량을 통해서 이동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경찰은 문 씨와 정 씨를 연인관계에 있었음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정씨를 검거 전부터 용의 선상에 올리고 계속 조사를 해오고 있었다. 해당 남성은 조사 이후 문 씨의 살인혐의로 체포되었다.

경찰은 20일 오후 4시경 문 씨의 시신이 발견된 실버워터(Silverwater)에 위치한 한 공원으로 향했으며 해당 공원에는 법의학 조사를 위한 범죄 현장이 설치되었다. 정 씨는 현재 라이드 관할 경찰서로 이송되었고 살인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다. 정 씨의 5월 5일 지방 법원에 출두하기 위한 보석 신청은 거절된 상태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와 동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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