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코스트 지역의 한 가정집에서 남아가 개 물림 사고로 사망
최근 15개월 사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종 반려견 공격 사례 약 900건 접수
행동치료 수의사 특정 견종에 대한 편견보다는 항상 관찰 및 주의 필요 강조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 센트럴 코스트 지역의 한 가정집에서 남아가 개 물림 사고로 숨지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다. 한밤중에 생후 5주 된 아기가 가족이 키우던 애완견 공격을 받아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결국 현장에서 숨진 것이다. 센트럴 코스트 시의회(Central Coast Council)는 신고를 받고 아기를 공격한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종의 반려견을 안락사 시켰지만 부모와 지역사회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NSW 지방 정부 사무소(NSW Office of Local Government)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에서 2021년 3월 사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종의 반려견 공격 사례가 약 881건 있었다고 보고되었으며 이는 가장 공격성이 높은 품종으로 지속적인 1위를 차지했다.
현재 NSW주에서 판매 및 양도가 금지되어 있는 종류는 △아메리칸 핏불(핏불 테리어), △재패니즈 토사스 △도고 아르헨티나(아르헨티나 투견) △필라 브라질리에로(브라질 투견) △페로 데 프레사 5종뿐이다.
경찰은 아기를 죽인 동일한 반려견이 사건 발생 4주 전에도 이웃집개를 공격해 물어 죽였다고 밝혔으며 센트럴코스트 시의회는 이 사건 보고를 받은 후 가족이 ‘위험한 개 기질(공격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드니의 행동치료 수의사인 커스티 섹셀(Kersti Seksel) 박사는 호주 공영방송 ABC와의 인터뷰에서 위 자료가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수의사 협회는 개의 품종이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아니라고 반박하며 견종의 특성을 확인하기보다는 반려견의 행동을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섹셀 박사는 개의 크기가 클수록 턱의 힘이 강해 손상 정도가 클 수밖에 없다며 스태퍼드셔 테리어 종이 대체로 긴장한 듯 불안해 보이지만 사실 교배가 과하게 이루어진 경우거나 견종 특유의 기질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특정 견종에 편견을 갖기보다는 반려견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어떤 종이든 상관없이 항상 ’관찰’하는 게 중요하며, 어린 자녀와 반려견 각각 보호자가 관리 감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각기 다른 품종의 반려견 기질에 알맞은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반려견의 사회화 학습을 시키는데 집중하고 어릴 때부터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예 기자info@koreannews.com.au
<저작권자 © 코리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