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37.7% 담배 10.9% 국내 여행 6.3% 과일 3.4% 상승
지난해 12월분기(10-12월)의 호주 가계 예산은 어린이집, 담배, 의료서비스 비용 상승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야채와 의류 가격 하락으로 압박이 완화됐다.
호주통계청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분기와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똑같이 0.9%씩 상승했다. 연간 물가 0.9%는 호주중앙은행(RBA)의 목표대 2-3%에 한참 모자라는 수준이며 임금상승 둔화의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12월분기 물가상승의 최대 요인은 정부 정책에 의해 견인된 어린이집과 담배 비용이었다. 어린이집 비용은 정부가 코로나 사태에 도입한 무료 차일드케어를 종료하면서 37.7% 급등했다. 담배 비용은 세금 인상으로 10.9% 상승했다.
코로나가 통제되고 주경계가 개방되면서 국내 휴가 여행경비는 6.3% 올라갔다. 과일은 3.4%, 소고기는 3% 상승했다. 의료병원 서비스비는 지난해 10월 민간 건강보험료 인상과 더불어 2.5% 상승했다. 테이크아웃 음식은 1.1%, 일반 음식과 비알코올음료는 0.2% 올랐다. 수요증가로 신규 주택 건설비도 0.7% 올랐다.
반면에 여성 의류 가격이 5.4% 하락하면서 전체 의류와 신발류는 1% 하락했다. 가계 전기료는 서호주의 600달러 크레딧(credit) 제공으로 7.5% 급락했다. 야채가격은 6% 하락했다.
인디드(Indeed)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경제학자인 칼럼 피커링은 코로나 불황이 몰고온 고실업률, 낮은 임금상승률, 강한 호주달러는 물가가 단기적으로 호주중앙은행의 목표대 아래에 머물 것임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피커링은 이어 “코로나 충격이 약화되면서 2021년 상반기에 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컴섹증권의 수석경제학자인 크레이그 제임스도 2021년 물가가 호주중앙은행의 목표대 아래나 저점에 머물 것이라며 실업률은 약 5.75-7%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