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Z 올해 2.2% 내년 4.8%↓ 커먼웰스 내년 6월까지 연 4.95% 하락 전망
모기지 상환 유예(mortgage holidays)가 종료되고 수만명이 주택대출 상환을 재개하면서 시드니 집값이 두자릿수까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호주금융감독원(APRA)의 자료에 따르면 9월에 전체 모기지의 7% 상당 규모인 1330억 달러가 상환되지 않고 있었다. 이는 5월 11%에서 4%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다.
커먼웰스은행은 호주 집값이 2023년까지 기본 시나리오상 11% 하락하고 추가 경기 하락시 최대 32%까지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AB은행은 2021년에 11% 하락하며, 심각할 경우 앞으로 2년 동안 약 30%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주택대출 유예 상황이 회복되면서 이런 전망도 바뀌고 있다. 커먼웰스은행 주택대출 자료는 모기지 상환 유예 고객 수가 5월 15만4000명에서 9월 9만3000명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모기지 상환 중단을 연장한 고객은 약 1만7000명이었다.
ANZ은행은 모기지 상환 유예가 종료된 5만5000명 고객 중 약 80%가 전액 상환을 시작했다고 지난주에 밝혔다. 또다른 4만명은 여전히 첫번째 상환 유예 기간에 있다.
이에 ANZ은행은 시드니 주택가격이 2020년에 2.2%, 2021년에 4.8% 각각 하락한 뒤 2022년에 2% 상승할 것이라고 수정 전망했다. 커먼웰스은행의 선임 경제학자인 가레스 에어드도 주택가격이 2020년 12월까지 연간 0.9% 하락하고, 2021년 6월까지 연간 4.9% 떨어진 뒤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수정했다.
에어드는 “주택가격이 4월에 예측했던 것만큼 크게 하락하지 않고 있다. 아직 역풍이 남아있지만 더 이상 두자릿수 하락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부양책이 최악의 실직을 상쇄하는데 도움을 줬고, 사상 최저 기준금리도 11월 추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내년 집값은 노동시장 동향과 코로나 통제 성패에 좌우될 것”
호주경제개발위원회(Committee for Economic Development of Australia) 선임 경제학자인 제러드 볼은 고실업률과 정부 부양책 저평가에 기반한 연초의 주택가격 붕괴 예상 대신 각 주별로 주택가격 실적에 상당한 차별화(divergence)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정부의 고용유지보조금(JobKeeper) 수령 기업체가 빅토리아는 8월 27만2136개에서 현재 31만128개로 증가했으며, NSW는 같은 기간 33만9673개에서 35만2389개로 늘어났다.
도메인의 최신 주택가격 보고서(House Price Report)에 따르면 9월분기(7-9월) 시드니 단독주택 가격은 1.2%, 1만3300달러 상승한 반면 아파트 가격은 0.2% 하락했다.
볼은 “호주 주도들의 내년 주택가격 동향은 노동시장과 보조를 맞추고 코로나 통제 성공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PRD부동산의 수석경제학자인 디아스와티 마디아스모는 “모든 정부 부양책이 끝나는 2021년 중반에 주택시장 활동이 약간 위축되겠지만 경제는 정상으로 회복되는 과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