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으로 인해 시드니 주민 2명 사망 ∙ 9명 입원
NSW주 보건당국이 현재 시드니에서 유통되고 있는 코카인에 대해서 경보를 내렸다.
지난 2개월간 시드니에서 마약으로 인한 사고가 11건이나 발생했는데, 모두 코카인 흡입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시드니에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는 코카인에는 헤로인을 포함한 다양한 오피오이드(Opioid)가 포함되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피오이드는 마약성 진통제로, 상표 명에는 모르핀, 옥시코돈, 펜타닐, 메타돈 등이 있다.
이렇게 인체에 치명적인 양의 오피오이드가 함유된 코카인이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NSW주 보건당국이 기분 전환용으로 한 번씩 마약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 23일 수요일, NSW주 보건당국은 해당 마약으로 인해 지난 2개월간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입원을 했다고 밝히면서, “몸에 해로운 물질이 포함되어있을 수도 있다.” 고 경고했다.
대런 로버트(Darren Robert) NSW 독극물 정보 센터(NSW Poisons Information Centre) 의료 책임자는 지난 2달간 시드니에서 코카인 흡입으로 병원에 실려 온 11명 모두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로버트 박사는 그 11명 중 2명이 사망했다고 전하며, “이들 중 일부는 상태가 위독해 중환자실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의 몸에서 치명적인 양의 헤로인이 검출됐다.” 고 밝혔다.
그는,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은 마약을 한 줄 정도 흡입하면 발생할 수 있다.” 면서, “사람들이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 증세를 조기에 인식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는 졸음, 의식 상실, 호흡 속도 저하, 피부가 파랗게 변하는 증세 등이 포함되며 자칫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고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코카인의 부작용을 알렸다.

보통 각성제인 코카인을 섭취했는데 졸음이 오는 등 예기치 못한 증세가 나타난다면 곧장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이때 증세를 완화하려면 날록손이라는 약물이 필요하다. 날록손은 헤파린, 모르핀 혹은 다른 아편 유사 물질의 과다복용으로 인해 발생한 호흡 저하를 역전시키기 위해 응급 상황에서 정맥 주사로 사용되는 아편제 길향제로 알려져 있다.
로버트 박사는, “불법으로 마약을 구매하게 되면 공급되는 약물의 성분과 농도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고 주장했다. 그는, “마약을 기분 전환용으로 한 번씩 하는 경우라면 날록손을 지니고 다니길 바란다. 그래야 오피오이드 증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 고 충고했다.
보건당국 역시 잠재적인 코카인을 구매자들에게 날록손을 지니고 다니라고 충고하고 있는데, NSW주는 현재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위험이 있는 주민들에게 ‘테이크 홈 날록손’ 이라는 날록손 무료 제공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호주 보건복지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and Wellbeing)에 따르면, 올해 호주 전역의 코카인 사용률이 지난 20년 중에 가장 높으며 대다수의 사용자가 남성인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마약이나 음주 중독을 앓고 있어 도움이 필요한 경우 1800 250 015 번호로 연락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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