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주택 임대료, 단독 6.1% 유닛 4.9% 하락

일부 지역 25%까지 급락, “최고의 세입자 우위 시장”

임대 주택 공실률이 치솟고 있는 시드니 일부 지역의 집주인들은 임대료를 25%까지 인하해줘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분석가와 중개인들은 재택근무가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직업을 가진 많은 시드니 거주자들이 더 넓거나 해변이 가까운 집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직자들은 집주인으로부터 임대료 인하 제안도 받지 못하고, 새로운 집을 구해 이사도 가지 못하는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했다.

20년 동안 호주의 주거용 부동산 시장을 연구해온 SQM리서치의 사장인 루이스 크리스토퍼는 “내 경력 사상 최고의 세입자 시장”이라고 현재를 진단했다.

크리스토퍼는 “임대 부동산을 업그레이드하기에 매우 좋은 시기인 것 같다. 고가 임대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심상업지구(CBD)에서 반경 10km 이내인 시드니 도심 인근 지역의 임대료가 가장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4월 단독주택 임대료를 1년 전과 비교시 랜드윅 17%, 써리힐스 19.6%, 뉴트럴베이 24.7% 급락했다.

  • 연간 랜드윅 17%, 써리힐스 19.6%, 뉴트럴베이 24.7% 하락

4월 시드니 전체 임대료는 연간 단독주택이 6.1%, 유닛이 4.9% 하락했다. 이는 호주 주도들 가운데 최대 하락폭이다.

크리스토퍼는 임대료 하락 원인으로 이민자 대거 출국, 부모 집으로 합숙하는 젊은이 증가, 에어비엔비의 장기 임대시장 회귀 등을 꼽았다.

시드니 주택 임대 공실률은 3월 2.9%에서 4월 3.9%로 상승하면서 7000채 이상의 임대주택이 추가로 공급됐다.

레이화이트그룹의 에밀리 심 이사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과 임대료 구제책이 임대시장 안정화에 도움을 줬지만 세입자들이 우위에 있는 시장이라고 밝혔다.

심 이사는 시드니에 주당 600-1200달러하는 임대 주택들의 공실이 많으며 주당 2000달러 이상하던 고가 주택의 임대료가 크게 떨어져 주당 1500-1700달러에 나오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로 인해 전국적으로 임대료 하락이 가장 심한 가격대는 주당 약 480달러짜리이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