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시 130개 아파트에 화재 안전 통지문 “소유주가 모든 책임, 불공정”
시드니 도심인근 130개 아파트의 소유주들이 건축물의 인화성 피복재(flammable cladding) 교체를 위해 수만 달러의 비용을 부담해야 할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NSW 주정부도 민간 아파트 건물 피복재 문제 해결을 위해 빅토리아 주정부의 보수작업 지원책을 따라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민간 아파트의 피복재 개선을 위해 6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지난해 7월 선언했으며, 이 작업에 가속도를 붙여 연간 최대 100개 건물의 보수작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올 6월 23일 발표했다.
NSW에서 인화성 피복재 문제가 가장 심한 지방자치단체로 알려진 시드니시는 최근까지 130개 건물에 화재 안전 통지문을 보냈다.
이 통지문을 받은 워털루의 아드리안 쉬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가연성 피복재를 제거하기 위해 내년에 2만5000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쉬는 “수천 달러라면 수용할 수 있지만 매우 힘든 시기에 2만5000달러는 큰 타격”이라며 “소유주가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정부가 장기 대출과 같은 방식으로라도 우리를 도와줘야 한다”고 밝혔다.
- “NSW도 빅토리아 주정부처럼 피복재 교체비 지원해야”
피복재 제거를 위한 2만5000달러 특별 부담금(special levy)은 그가 분기마다 내는 1900달러의 아파트관리비(strata fee)에 추가되는 비용이다. 쉬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의 알루미늄 피복재 제거를 위해 소유주들이 부담할 총비용은 560만 달러로 추산되지만 더 증가할 수도 있다.
시드니 지자체들 가운데 인화성 피복재로 인한 화재 안전 통지문이 발송된 건물 숫자는 시드니시 130개, 캐나다베이 33개, 노스시드니 27개, 베이사이드 21개, 리버풀 22개, 윌로비 17개, 블랙타운 10개, 파라마타 6개 등이다.
이에 NSW 노동당의 야스민 케이틀리 부대표는 NSW 주정부가 재정 지원을 통해 일자리도 창출하고 공공안전문제도 해결하는 빅토리아 주정부의 정책을 따라할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