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아파트 가격 2021년까지 하락 전망

이민 급감, 과다 수요 및 외곽지 주거 선호로 가격 하락 압력

시드니의 아파트(유닛)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향후 수년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문가들 전망이 나왔다. 수요 약세로 일부 아파트 건설 계획이 중단되며 2021년에도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가격 하락은 젊은 무주택자들에게 주택을 구입할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도메인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 아파트 중간가격은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1년만에 처음으로 올 6월분기(4-6월)에 하락했다. 6월분기 1.9% 하락하며 중간가격은 73만4417달러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시드니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2% 하락한 114만3012달러였다.

“2021년 호주 인구 성장률 100년 만의 최저 수준일 것”

다국적 회계컨설팅사 언스트앤영(EY)의 오세아니아 수석경제학자인 조 마스터스는 시드니에 아파트 건설 붐일 때 코로나가 덮치면서 인구 성장 급감과 투자 감소로 갑자기 수요가 변했다고 진단했다.

마스터스는 “인구 성장의 3분의2는 이민 유입에 의한 것이고 멜번에 이어 시드니가 최대 이민자 정착지”라면서 2021년 호주 인구 성장률이 100년 만의 최저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국경 봉쇄로 인해 한때 관광객을 상대로 했던 단기 임대 유닛들도 증가하는 아파트 공급에 추가됐다고 말했다.

AMP캐피털의 수석경제학자인 셰인 올리버는 구입자 감소와 아파트 매물 증가가 복합작용해서 가격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리버는 호주의 마지막 불황기인 1990년대 초반에 이민수준이 붕괴됐을 때 2000년대 중반까지 수요가 회복되지 못했다며 “이는 앞으로 몇 년간 아파트 가격이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이민유입 수준을 급격히 올리는 것은 고실업률로 인해 정치적인 난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가 촉발한 아파트 선호도에 대한 재고와 도심을 탈피한 외곽지 선호 현상이 중심지 아파트 가격 하락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아파트 건설 승인과 사전분양 악영향으로 개발에도 충격”

게다가 정확히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지만, 코로나 대유행은 도시 개발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메인의 선임 연구 분석가인 니콜라 포웰은 코로나가 아파트 건설 승인과 미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포웰은 “NSW 건설 승인은 정말로 하락해왔다”면서 “코로나가 건설 자재 공급과 사전 분양 보장 불확실성 등 많은 아파트 개발에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마스터스는 건설공사를 이미 시작한 아파트는 계속 진행하겠지만 아직 착공하지 않는 아파트는 건설할지 여부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터스는 호주 경제가 안정을 되찾더라도 과다 공급으로 인해 아파트 가격 회복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