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분기 시드니 단독 4.8%, 아파트 0.2% 상승
시드니의 단독주택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주택매입여력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사상 최저 기준금리로 인해 지난해 12월분기(10-12월)와 같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올 상반기에 반복된다면 단독주택 가격은 평균 12만 달러 추가 상승하게 된다.
도메인그룹의 최신 주택가격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2월분기 시드니 단독주택 가격은 4.8%, 5만5000달러 뛰어오른 121만1488 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런 상승세가 올 상반기 2개 분기 동안 계속된다면 6월 말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130만 달러를 넘어선다.
지난해 12월 시드니 단독주택 가격은 전고점인 2017년 6월의 119만 8105달러를 추월한 반면, 12월분기 0.2% 상승에 그친 아파트 가격은 72만9840달러로 2017년 6월의 78만9002달러 보다 낮았다.
도메인의 선임 연구분석가인 니콜라 포웰은 초저금리와 놀라운 소비 심리 회복이 시드니 단독주택 가격을 추가 상승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포웰은 “단독주택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것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가격 상승의 핵심 요인 중 하나는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라고 밝혔다.
경제학자 테리 론슬리는 초저금리가 코로나 규제로 인한 봉쇄 뒤 더 큰 주택을 찾는 사람들에게 특히 혜택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론슬리는 하지만 요식업 근로자와 젊은이들을 포함해 코로나 경제위기로 일자리에 치명타를 입은 사람들은 코로나 이전에도 주택을 구입할 여유가 없었지만 이제는 더더욱 주택을 소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시드니와 멜번 도심의 아파트 가격은 유학생과 투자자 이탈로 어느 정도 할인될 수 있다면서 이들 아파트 가격은 향후 24개월 동안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최근의 주택가격 급등세가 장기간 지속될지는 의문”
NSW대학의 도시 정책과 전략 분야 전문가인 할 퍼슨 교수는 앞으로 6개월이 저소득 근로자들에게 도전이 될 것이라며 특히 연방정부의 임금 지원제인 고용유지보조금(JobKeeper)이 3월에 종료된다고 밝혔다.
퍼슨 교수는 “실업률이 우리가 지난해 예상했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지만 코로나가 시작될 때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갈 길이 멀다”며 “최근의 주택가격 급등세가 장기간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시장 수급의 토대(fundamentals) 중 하나는 인구 증가다. 가격 상승은 이런 인구 증가 둔화로 저항을 받고 있다”며 국경 봉쇄로 인한 호주 인구 증가율 침체를 지적했다.
호주통계청(ABS)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6월까지 연간 호주 인구 증가율은 1.3%로 약 15년만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6월분기(4-6월) 순유입 이민자는 1993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5877명)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