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슨 총리, “연방 법무 장관의 성폭행 의혹 독립 수사여부, 경찰 측에 전권 위임”

스콧 모리슨 총리는 크리스천 포터 법무 장관의 성폭행 혐의를 주장한 여성의 죽음에 대해 수사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고 말했다. 남호주주 검시관은 2020년 6월 발생한 해당 여성의 죽음에 대한 조사 실시의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NSW주 경찰 수사관들은 작년 2월 시드니에서 해당 여성을 만났고 그 후 3개월 간 최소 5차례 이상 접촉했다. 하지만 6월 23일 해당 여성은 NSW주 경찰 측에 크리스천 포터 법무장관에 대한 고소 진행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이틀 뒤인 6월 25일, NSW주 측 경찰은 남호주주 경찰 측에서 해당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통보를 받게 되었고 이 후 수사는 중단됐다.

정신건강상의 이유로 장관직에서 잠시 휴가를 낸 크리스천 포터 법무장관은 저번 주 침묵을 깨고 1988년 당시 16세였던 해당 여성을 성폭행 했다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였다. 지난 주 호주를 강타했던 성폭행 의혹과 여성의 의문스러운 죽음에 관해 스콧 모리슨 총리는 남호주 측 검시관들에게 조사 실시 여부를 맡기겠다고 말하면서, “물론 남호주 측에서 조사를 하겠다고 한다면 나는 이를 막지 않을 것이다. 검시관측에서 조사를 하겠다고 한다면 법무장관은 그 어떤 절차에도 최선을 다해 협력 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고 덧붙였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변호사, 여성 인권 대변인들, 인권 단체들과 노동당 및 무소속 의원들의 해당 사건의 독립 수사 요청에 대해서, “경찰에 전권을 이임하는 것 말고는 대안 절차가 없다.” 면서 응하지 않고 있다.  

전직 자유당 공무원인 브리트니 히긴스씨가 자유당의 떠오르는 스타 정치인에게 국회 의사당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후 정부는 지난 몇 주간 국민들에게 많은 비난과 압박을 받아왔다. 현재 브리트니 히긴스 씨는 자신을 “거짓말하는 천박한 년” 이라고 부른 것에 대해 사과를 한 레이놀즈 국방 장관과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레이놀즈 국방 장관은 자신의 “거짓말하는 천박한 년” 이라는 문제발언에 대해서 해당 발언은 성폭행 의혹과는 무관하며 이는 브리트니 히긴스 씨에게 충분한 지원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그녀의 주장에 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이놀즈 국방 장관은 변호사들이 자신을 고소하겠다는 서한이 발표 되자 그간의 발언들에 대해서 사과하는 새로운 성명을 발표 하면서, “지금 논란이 되고있는 제 언행에 대해서 공식 사과를 포함한 해결책을 가능한 빨리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의 제 발언으로 인해 상처와 고통을 받으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하고싶다.” 고 덧붙였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레이놀즈 국방 장관의 장관직 유지는 어려울 수 있으나 레이놀즈 장관이 여전히 자신의 신뢰를 받고 있음을 밝히면서, “레이놀즈 국방 장관은 부적절한 발언이 공개되기 이전부터 직원들에게 해당 발언을 사과했으며 깊이 후회하고 있다. 또한 중요한 점은 우리가 이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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