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1골 1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 희망을 살렸다
손흥민(29, 토트넘)이 지난 2일 오후(현지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 승리로 토트넘은 리그 5위(승점 56)로 올라서며 차기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경쟁을 계속하게 됐다. 현재 4위 첼시와의 승점 차이는 6점이며 첼시의 향후 일정이 험난하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충분히 역전도 가능하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리그 최하위 팀인 셰필드를 상대로 손흥민, 가레스 베일, 델리 알리, 해리 케인 공격 사각 편대를 가동했다.
경기 내내 시종일관 셰필드를 압박하던 토트넘이 전반 3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세르쥬 오리에가 찍어 찬 패스를 받은 가레스 베일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후 손흥민은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넘겨준 롱볼을 받아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후반 16분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공을 탈취해 하프라인까지 공을 몰고 간 손흥민은 베일에게 날카로운 패스로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줬고 베일은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했다.
이 도움으로 인해 손흥민은 리그 10호 도움을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리그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한 시즌에 3~4명의 선수만 달성하는 10-10은 흔히 말하는 ‘월드클래스’ 선수의 지표이기도 하다. 또한 이날 도움 기록으로 손흥민은 역대 토트넘 역사상 ‘최초’ 2시즌 연속 10-10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됐다.
경기 중후반 베일이 다시 한번 번뜩였다. 베일은 후반 24분 다시 한번 오리에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왼발로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베일의 오늘 자 해트트릭 기록은 2012년 아스톤빌라전 이후 9년 만이다.

경기가 다소 소강상태에 빠진 후반 32분,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수비수 한 명을 개인기로 따돌리고 오른발 감아 차기 슈팅으로 골문을 가르며 리그 16호 골 이자 공식전 21호 골을 기록했다. 이는 2016-2017시즌 본인이 기록했던 한 시즌 공식전 최다 골 타이기록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팬 투표에서 경기 최우수 선수(KOTM)로 선정되기도 했다. 9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가레스 베일을 제치고 손흥민이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점은 손흥민이 이날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지를 보여준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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