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필드쇼핑센터, 임대료 할인 납부 입점 소매업체 매장 폐쇄
호주 최대 쇼핑센터 웨스트필드를 소유한 센터그룹(Scentre Group)이 코로나19 사태로 상가 임대료를 할인 납부한 소매업자들을 강제 퇴출하기 시작했다.
호주증시 상장사로 노니B(Noni B), 리버스(Rivers), 캐이티즈(Katies) 같은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모자익그룹(Mosain Group)의 리처드 파시오니 회장은 20일 전국 웨스트필드쇼핑센터에 입점한 자사의 129개 매장이 센터그룹에 의해 임시 폐쇄됐다고 밝혔다.
파시오니 회장은 코로나 사태와 40년 가까이 이어온 사업 관계를 감안하면 매우 실망스럽고 상생정신에 반하는 이번 조치로 인해 직원 약 400명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자익은 정부의 행동강령 권고를 준수하고 코로나19 경제위기의 부담을 공유한다는 정신으로 센터그룹을 포함한 모든 건물주들과 선의를 갖고 임대 협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자익은 센터그룹에 최근 몇 개월 간 할인된 임대료를 지불해왔으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임대 계약을 추진해왔지만 센터그룹이 합의해주지 않고 있다.
핸드백과 가방 전문업체 스트랜드백(Strandbags)을 포함한 다른 소매업체들도 임대료 관련해서 센터그룹으로부터 매장 폐쇄 가능성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그룹의 최근 강경 행보는 코로나 봉쇄 규제 기간에 지불해온 할인된 상가 임대료를 두고 건물주와 소매 임차인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모자익은 건물주들도 코로나 경제위기의 고통 분담을 요구하며 다른 소매업자들과 연합해서 상가 임대료를 납부 거부하거나 삭감 납부해왔다.
하지만 건물주들이 법적 구속력 있는 임대차 계약을 소매업자들이 준수할 것을 기대하고 미납 임대료 추징을 추진하면서 양자간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센터그룹의 이번 조치가 하나의 선례를 만들어 다른 건물주들도 유사한 행동을 따라하도록 부추길 수 있으며, 센터그룹이 시범조로 모자익과 같은 비교적 소규모 업체를 표적으로 했다는 주장도 있다.
4월 연방정부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조치로 상가의 매출 감소에 비례해서 임대료를 삭감하는 행동강령(code of conduct)을 발표했지만 이는 연매출 5000만 달러 미만 기업에만 적용된다.
- 빅토리아, 임대료 인상과 퇴거 금지 조치 12월 말까지 연장
한편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멜번에 4단계, 지방에 3단계 봉쇄 규제를 도입한 빅토리아 주정부는 임대료 인상과 퇴거 금지 조치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주정부는 재정난에 처한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해 3월 말 도입한 상업용과 주거용 임대료의 인상과 강제 퇴거 금지 조치를 원래 기한인 올 9월 29일에서 12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주정부는 임대료를 삭감해주는 상업용과 주거용 집주인들에게 허용하는 토지세 구제책도 연장 적용하며 토지세 할인율을 25%에서 50%로 높일 예정이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