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소녀상과 울림의 무대,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문화제 성료

2025년 8월 9일 오후 4시, 시드니 한인회관(82 Brighton Ave Croydon Park NSW)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8월 14일) 기념 행사가 열렸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와 호주한인교육문화센터(Korean Cultural Centre Inc.)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약 150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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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시드니 행사 전경. ⓒ 정성택 감독 제공

기림일은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2018년 대한민국 정부가 처음으로 국가기념일 행사로 지정해 진행했으며,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을 기억하고,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며 인권 회복을 다짐하는 날로 자리 잡았다.

“기림일,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주제로, 그레이스 나 씨가 기획·연출한 문화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사회는 강제권, 조성용, 한준희 씨가 맡아 진행했으며, 공연은 길원옥, Jan Ruff-O’Herne, 김복동, 이남이 등 몇몇 피해 할머니의 이야기를 음악·낭독·춤으로 풀어내며 관객의 마음을 깊이 울렸다.

이어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사무국장 전은숙 씨의 소개로 시작된 2부 순서에서는 박은덕 대표(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강병조 대표(호주한인교육문화센터), 빌 크루스 목사, 형주백 한인회장(고남희 운영위원 대독)이 축사와 환영사를 전했다.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며, 기림일을 통해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젊은 세대가 역사적 진실을 잊지 않고 전승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하며, 호주 사회 속에서 한인과 현지 시민이 함께 평화와 인권을 지키는 연대의 장을 넓혀가자고 당부했다.

행사 운영은 청년·청소년 자원봉사팀이 맡았다. 무대 설치, 안내, 식사 준비뿐 아니라 포토존을 직접 기획해 참가자들이 의미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자원봉사자 김유담 씨는 문화공연에서 ‘가시리’라는 노래에 맞춰 소녀상 복장을 하고,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형상화한 춤을 선보였다. 또한 한복을 입고 ‘살아있는 소녀상’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빈 의자 옆에 앉아 관람객과 사진을 찍는 모습이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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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시드니 행사에서 김유담 씨가 ‘살아있는 평화의 소녀상’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정성택 감독 제공

3부 순서에서는 저녁 식사와 함께 라플 추첨이 진행됐으며, 주신원 씨가 사회를 맡아 경품을 전달하며 현장 분위기를 한층 북돋웠다.

참석자들은 올해 9주기 기림일이 처음으로 한인회관에서 열린 것을 계기로, “10주기에는 한인회가 주최로 참여해 더 많은 동포와 아픔을 나누는 장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모았다. 또한 현재 애쉬필드 연합교회 앞에 있는 소녀상을 한인사회가 더 쉽게 찾고 기억할 수 있는 장소로 이전하는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할 시점이 됐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은 2016년 건립 과정에서 일본 측의 조직적인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으나, 빌 크루스 목사가 애쉬필드 연합교회 안에 설치하는 것을 허락하면서 세워졌다. 이후 교회와 시민사회의 지지 속에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호주 내 일본군 ‘위안부’ 역사 교육과 추모의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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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상이 건립된 Ashfield Uniting Church의 빌 크루스(Bill Crews) 목사. ⓒ 정성택 감독 제공

참석자들은 앞으로도 피해자들의 명예를 지키고 역사적 진실을 바로 세우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며, 세대와 지역을 넘어 평화와 인권을 위한 연대를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기사제공:FC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