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빅토리아의 코로나19 재확산 기세가 무섭다. 빅토리아의 재유행은 호주의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기록을 연일 갱신하고 있다. 6월 15일부터 시작된 빅토리아의 재유행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15일만에 70명, 22일만에 122명, 33일만에 415명, 43일만에 532명을 돌파했다. 이게 정점이 아니었다. 46일만인 7월 30일 723명의 추가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날 사망자도 13명 나오며 하루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를 허술하게 감독하면서 촉발된 재유행은 빅토리아 보건당국의 늑장대응과 부실한 보건 인프라, 주민들의 방역지침 무시 등 총체적인 문제를 노출시키며 거의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광역 멜번과 미첼샤이어에 2차 봉쇄령을 내린데 이어 8월 3일부터 모든 빅토리아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최근 코로나 전염이 증가하는 이유로 “아픈데도 직장에 출근하는 사람”과 “코로나 증상이 있거나 진단 검사를 받은 사람들의 자가격리 규정 미준수”를 지적했다. 증상이 있는데도 자가격리 하지 않고 직장에 출퇴근하고, 검사를 받고도 자가격리 하지 않고 공공장소에 자유롭게 출입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퍼트린다는 것이다.
빅토리아발 재유행은 NSW를 위협하고 있다. 7월 13일부터 시드니 남서부 외곽 지역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신규 확진자가 하루 최대 19명까지 상승했다. 지역사회 감염자가 남서부 외곽에서 서부, 도심으로 전방위 확산되자 주정부는 바짝 긴장하며 완화했던 요식업체 규제를 다시 강화하고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8월 1일부터 헬스장은 코로나 안전 계획(COVID safety plan)에 등록하고 위생 요원을 배치할 것이 요구됐다. 퀸즐랜드 주정부는 8월 1일부터 광역 시드니를 코로나 발생 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주민 출입을 금지시킨다.
그나마 NSW의 코로나 재유행은 주정부의 발빠른 접촉 경로 추적 대응으로 빅토리아와 같이 악화되진 않고 있다. 재확산 17일 만에 빅토리아는 72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NSW는 19명에 그치며 빅토리아보다 훨씬 통제된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NSW도 언제든지 통제 불능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NSW 주정부는 빅토리아의 경험과 실패를 예의주시하며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주민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같은 위생수칙은 물론이고 외출과 모임 자제, 증상시 자가격리와 즉시 검사 등의 방역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스스로 주의해서 감염되지 않는 것이 나와 가족, 그리고 공동체를 위한 최상의 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