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한인사회가 코로나19 사태로 재정난에 처한 한국인 유학생과 워홀러를 지원하기 위한 ‘코로나19 한인동포사회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따뜻한 한끼 식사 프로그램’을 4월 30일까지 진행한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주 시드니 한인 언론에 ‘여러분 힘내세요! 코로나19 우리 함께 이겨냅시다’라는 광고를 게재하고 한인사회의 동참과 성원을 당부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모두 어려운 시기이지만 자식과 같은 유학생과 워홀러를 돕는 일은 내 행복의 시작”이라며 “한인사회의 따뜻한 동포애와 온정의 손길”을 요청했다.
이 자선활동은 이스트우드한인상우회가 3월 말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실직하고 생계난에 직면한 유학생과 워홀러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무료 음식 제공 서비스가 시드니와 캔버라 한인사회로 확대 실시되는 것이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각 지역의 지정 한인 업체들을 통해 일주일에 2-4회씩 점심시간인 12시부터 1시까지 한인 청년들에게 무료 식사를 배식한다.
비상대책위원회엔 시드니한인회,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와 호주협의회, 재호주대한체육회, 재향군인회호주지회,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 월드옥타 시드니지회, 호주민주연합 등 주요 한인단체들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전염병 차단을 위해 정부가 단행한 사업체 폐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로 많은 기업 활동이 중단되고 근로자들이 실직의 고통을 겪는 와중에 시행된다는 점에서 칭찬받아 마땅하다.
‘내 코가 석자’인데도 십시일반의 정성과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더 어려운 처지에 빠진 타인에게 훈훈한 사랑과 배려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드니 한인사회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산불과 코로나로 인한 피해자 돕기 운동을 장기간 진행해오고 있다. 시드니한인회와 재호대구경북향우회는 최근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피해자 돕기 성금을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로 송금했다.
한인사회가 이렇게 장기간 성금모금 운동을 벌인 적은 아마 처음일 것이다. 그럼에도 피로한 기색없이 꾸준하게 자선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은 한인사회의 성숙되고 모범적인 의식수준을 과시하는 징표이다. 한인 공동체의 유기적인 화합과 단결력도 입증되고 있다.
이제 한인사회에는 어려움을 당한 이웃과 동포를 도와줘야 한다는 아름다운 전통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한인사회가 합심하면 이런 미덕을 실천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부심도 커지고 있다.
고통은 나누면 반감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된다고 했다. 유학생이나 워홀러들도 한인사회의 따뜻한 사랑과 배려에 감사의 마음을 간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