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생계난에 처한 호주 한인사회의 유학생과 워홀러들을 돕기 위해 임시 구성된 ‘코비드19 한인 동포사회 비상대책위원회’가 6월 30일 활동을 마감했다.
비상대책위는 약 3개월 동안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따뜻한 한끼 식사 프로그램’과 비상물품 세트를 전달하는 ‘물품 나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7000명분의 식사와 400개의 물품을 어려운 한인들에게 나눠주며 따뜻한 온기와 희망찬 용기를 전했다.
호주 한인사회에서 여러 단체장들이 공동 비상대책위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체 명칭이 말해주듯 한인사회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주요 단체장들이 합심해서 만든 한시적인 활동을 위한 조직이었다.
비상대책위엔 시드니한인회, 재호주대한체육회 캔버라지회,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 월드옥타 시드니지회,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재향군인회호주지회, 재호주대한체육회, 민주평통호주협의회, 호주민주연합의 수장들이 위원으로 동참했다.
비상대책위는 4만여 달러의 모금액으로 시드니 한인밀집지역 7곳과 캔버라에서 4월 10일부터 5월 16일까지 7000명분의 무료 식사를 제공하며 재정난에 처한 젊은 한인들의 고통을 분담했다.
이 자선활동엔 한인밀집지역의 식당과 카페 등 약 30개 한인 업소들이 함께 협력하고 봉사했다. 전현직 단체장을 포함한 한인들은 십시일반으로 후원금과 물품을 기부하며 힘을 보탰다. 한인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동포애를 발휘해 상부상조하는 한민족의 저력을 과시한 것이다.
이는 비상대책위 위원들의 솔선수범과 의기투합이 끌어낸 결과였다. 위원들은 한인단체의 수장으로서 자선활동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몸소 앞장섰다. 단체장들이 한인사회 위기 극복을 위해 단합하는 좋은 선례도 남겼다. 평소 한인단체들 간의 원만한 유대관계가 위기대응에 윤활유 역할을 한 것이다.
이번 활동은 한인단체와 단체장들의 존재 이유를 인식시키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한인단체장들이 한인사회 구성원들의 권익신장을 위한 대변인으로서 좋은 일에 나서는 것은 물론 어려운 일 해결에도 앞장서는 모범을 보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는 국가, 기업, 가정, 개인의 위기 대응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평소 내실을 기하며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확인시켜주고 있다.
호주 한인사회는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이런 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는 뛰어난 역량을 드러냈다. 이는 향후 한인사회에 새로운 위기가 닥쳐도 단체장들이 제2, 제3의 비상대책위를 출범시켜 무난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는 한인사회가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얻은 최대의 자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