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2일 밤 8시부터 야간 통행금지, 쇼핑과 운동 하루에 한번만 가능
빅토리아 주정부가 2일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해 재난사태(state of disaster)를 선언하고 멜번에 4단계 사회 봉쇄 규제(stage four restrictions)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의 코로나19 행정 규제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4단계는 호주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것이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2일 오후 6시부터 빅토리아 전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하며 멜번의 코로나 봉쇄 규제를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멜번은 또한 2일부터 매일 밤 8시부터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가 9월 13일까지 시행된다. 야간 통행금지(curfew) 시간엔 직업이나 치료와 간병 목적 외에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된다.
빅토리아 지방엔 6일(목)부터 코로나 봉쇄 3단계 규제를 재도입한다. 멜번 북부의 미첼샤이어는 동일한 3단계 규제가 계속 적용된다. 이번 규제는 적어도 9월 13일까지 6주 동안 시행된다.
- 멜번 31개 카운슬 대상 4단계 규제 적용…쇼핑 가구당 1명만 허용
제4단계 ‘집에 머물기’(stay at home) 규제는 멜번(metropolitan Melbourne)의 31개 지방정부 지역과 이 지방정부 거주자에게 적용된다.
이들 멜번 지방정부 거주자들은 음식과 생필품 공급을 위한 쇼핑, 운동, 치료와 간병, , 직장 출근과 학교 등교를 위해서만 외출이 허용된다. 외출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쇼핑과 운동은 하루에 한번씩 집에서 5km 이내 거리만 허용된다. 야외 운동은 2명까지만 함께 할 수 있으며, 하루에 1시간 이내만 허용된다. 쇼핑은 한 가구당 1명만 갈 수 있다.
집으로 방문자 초청도 금지되며, 공공장소에선 최대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커플들은 반경 5km 이상 떨어져 거주하면 상호 방문이 허용된다. 골프나 낚시 같은 레저활동은 금지된다.
- 식당과 카페, 테이크어웨이와 가정 배달 판매만 허용
식당과 카페는 테이크어웨이와 가정 배달 판매만 허용된다. 푸드코트, 주점과 클럽은 폐쇄된다. 슈퍼마켓과 주류판매점은 계속 영업한다. 장례식은 계속 허용되지만, 결혼식은 특별 배려가 아니면 금지된다. 미용실은 영업이 허용되지만, 뷰티샵이나 피부관리서비스는 영업 중단된다. 시장과 쇼핑센터는 개장한다. 기차와 트램, 우버와 택시 운행 서비스도 제한을 받는다.
빅토리아의 모든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 원격수업에 들어가며, 어린이집(childcare centres)은 문을 닫는다. 다만 특수학교(specialist schools)는 문을 연다. 대학교와 전문대(TAFE)도 원격수업만 허용된다.
- 모든 학교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어린이집 영업 중단
주정부는 멜번과 미첼샤이어를 대상으로 7월 9일부터 6주간의 3단계 규제를 재발령하고 코로나 재유행 차단에 전력했지만 3주가 조금 지나도록 기대한 효과에 미치지 못하자 마지막 규제 수단을 꺼내들었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지금까지 정부가 취해온 현재의 전략은 충분히 빠른 효과가 없었다”면서 “현재의 전략으론 올해 말까지 경제를 재개방할 수 없을 것이라는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래서 우리는 바로 지금 더 많은 것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날 빅토리아에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71명, 사망자가 7명 발생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