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코로나 봉쇄 규제 언제 완화될까

하루 확진자 20명 이하로 감소하고 출처 불명 감염자 없어야

“6주 봉쇄 규제 종료 전 가능” vs “6주 보다 더 오래 걸릴 것”

빅토리아 주정부가 9월 13일까지 도입한 광역 멜번의 4단계 및 지방의 3단계 봉쇄 규제가 언제 완화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유행병 전문가들은 대체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하루 20명 이하 발생을 규제 완화의 기준으로 제시한다.

빅토리아의 보건당국은 현행 빅토리아 봉쇄 규제의 연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도 규제 해제를 위한 하루 신규 확진자의 ‘매직 넘버’(magic number)는 없다고 최근 밝혔다.

8월 5일 하루 최다 725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빅토리아에서 신규 확진자가 20명 미만이었던 마지막 시기는 2차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약 7주 전이었다.

하지만 유행병 전문가들은 전염병이 급격히 증가한 것처럼 급격히 감소할 수도 있다고 한다. 감염 출처가 불명확한 지역 감염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근절하느냐에 좌우되겠지만, 일부 전문가는 9월 중순에 봉쇄 규제 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바이러스 재생률 0.5로 낮추면 9월 13일 전에 지역별 규제 완화”

디킨대학의 유행병학자인 캐서린 베네트 교수는 만약 이번 봉쇄 규제가 코로나바이러스 재생률(reproduction value)을 0.5로 낮출 수 있다면, 하루 신규 확진자가 비교적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베네트 교수는 “만약 일주일에 200명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1주일 뒤에 약 100명으로 감소될 수 있다. 그래서 2-3주 뒤에 확진자가 두자릿수로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발병 사태만 없다면 이는 매우 빨리 실현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9월 13일 전에 멜번이 3단계 규제로 복귀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현행 6주 규제 종료 기한 전에 지역별로 4단계 규제나 규정이 일부 조정되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위험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간주되는 지역은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버넷연구소(Burnet Institute)의 유행병 전문가인 마이크 툴은 빅토리아가 한달 내에 3단계 규제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툴은 “그것은 더 빨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9월 중순을 지정했다. 그래서 그것이 실현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툴은 출처 불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하루 신규 확진자 숫자가 낮으며, 접촉 경로 추적과 검사가 신속히 이뤄질 때까진 3단계 규제로 돌아가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 “규제 너무 일찍 완화시 과거 상황으로 급속히 악화돼”

멜번대 유행병학자인 존 매튜스 교수는 빅토리아의 규제 완화를 위해선 현재 하루 10-20명인 NSW와 비슷한 신규 확진자 수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매튜스 교수는 “NSW는 감염경로 추적이 감당 가능한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빅토리아의 문제는 코로나가 지역사회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감염경로 추적이 완전히 비효과적으로 된 것”이라고 말했다.

매튜스 교수는 빅토리아의 규제 완화 가능 시기에 대해서도 “NSW와 비슷한 확진 숫자가 되기 위해 이번 강력한 봉쇄 규제 조치 기간 6주 보다 더 걸릴 것”이라며 “코로나 검사로 드러나는 숫자보다 더 많은 감염자가 이미 지역 공동체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코로나 봉쇄 규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이 너무 일찍 완화되면, 똑같은 상황으로 급속히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빅토리아 하루 최다 사망자 기록 경신…21명

한편 빅토리아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둔화되는 추세이지만 사망자는 계속 치솟고 있다.

12일 빅토리아는 신규 확진자가 410명, 사망자가 21명 발생하며 하루 최다 사망자 기록을 다시 썼다. 이는 10일(확진자 322명)과 11일(확진자 331명) 이틀 연속 19명 나왔던 하루 최다 사망자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다만 강력한 봉쇄 규제로 인해 신규 확진자는 당분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