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의사 20명 문제 개선 안되면 집단 사퇴 의사 통보
연이은 신생아 사망으로 산부인과 의사들이 집단 사퇴 의사를 밝힌 시드니 블랙타운병원(Blacktown Hospital)에서 또 한명의 신생아가 사망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브래드 하자드 NSW 보건부 장관이 18개월 동안 4명의 신생아가 사망한 블랙타운병원에 대한 전면 조사를 지시한 가운데 11일 이 병원에서 또 한명의 신생아가 사망했다.
NSW 보건당국은 사건 경위가 불확실한 이번 신생아 사망도 기존 4명 사망 사건과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하자드 장관은 블랙타운병원의 산부인과 의사 20명이 제왕절개 수술실 접근성 부족과 산부인과 인력 부족 등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11주 후에 사퇴할 것이라고 통보한 사실이 12일 언론을 통해 드러난 뒤 진상조사를 명령했다.
하자드 장관은 20명의 산부인과 의사들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년 2월에 사직할 것이라고 병원 경영진에게 통보한 사실을 확인했다.
블랙타운병원의 네드 카디브 국장은 “모든 유아 사망은 매우 비참하고 모든 병원 임직원들은 그 가족에게 위로를 보낸다”면서 “산모와 아기를 위한 건강하고 안전한 출산은 모든 산부인과의 목표이지만 슬프게도 어떤 경우엔 이것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디브 국장은 “심각한 위해나 사망을 유발하는 의료사고는 NSW 보건부에 신고된다. 모든 불합리한 의료사고는 NSW 보건부의 사고 관리 지침에 따라 조사받는다”고 말했다.
라이언 파크 NSW 노동당 보건 담당 의원은 신생아가 5명이나 사망한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이 병원은 자원과 직원이 부족한 것이 분명하다. 주정부는 병원 전문가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크 의원은 또 “시드니에서 가장 크고 붐비는 병원 중 하나에서 보건체계가 위험에 처했다”면서 “블랙타운병원에 추가적인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선 NSW 주정부가 시급히 개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