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령만 벌써 네 번째, 정부 측에 보상을 요구하는 자영업자들

자영업자 曰 봉쇄령으로 인한 적자, 정부가 보상해야…

빅토리아주가 27일 자정을 기준으로 앞으로 일주일간 지속되는 봉쇄령을 발령하면서 사업체들이 막대한 적자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영업자들과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정부 측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빅토리아주가 27일 자정을 기준으로 앞으로 일주일간 지속되는 봉쇄령을 발령했으며 이는 코로나 19 사태 기간 동안 벌써 네 번째다. 자영업자들과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앞으로 일주일간 10억 달러의 적자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은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봉쇄령은 슈퍼마켓과 약국 등 필수 업종이 아닌 빅토리아주 전역의 모든 가게가 일주일간 문을 닫게 됨을 뜻한다. 헬스장, 미용실, 커뮤니티 시설 및 오락실 등 많은 사업체가 문을 닫아야 하며 식당의 경우에는 포장 판매만 가능하다.

가장 최근인 올해 2월에 약 5일간 발령된 봉쇄령과는 다르게 이번 봉쇄령은 실업 수당 보조금(잡키퍼)이 철회된 이후라서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빅토리아 상공회의소(Victorian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에 따르면, 자영업자들과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약 10억 달러의 손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빅토리아 상공회의소 폴 구에라 최고 경영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부 자영업자들은 큰 타격을 받아 다시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 지난 15개월 동안 이미 여러 번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많은 자영업자가 위기에 내몰렸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봉쇄령 조치는 이들이 다시 일어서기 힘들 정도의 타격을 줄 수 있다.” 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이전의 손해를 메꾸는 데에만 몇 달이 걸렸는데 또 다시 손해를 보게 생겼다. 이제는 모두가 지쳐있다.” 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빅토리아주가 지난 15개월 동안 네 번의 봉쇄령을 발령하면서, 가정폭력 및 정신건강 악화가 급증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 모나쉬대학교의 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번 봉쇄령 조치로 인해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고자 도움을 찾는 이들, 특히 여성들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교수는, “봉쇄령의 엄격한 규제와 함께 많은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연인관계에 금이 가기 쉽다.” 고 밝혔다. 작년 6월에 멜버른에 발령된 112일간의 봉쇄령 동안, 불안증세, 우울증, 섭식 장애, 약물 남용, 외상 후 스트레스 및 가정폭력 관련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급증했었다.

또한, “이번 봉쇄 기간은 짧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모두가 작년만큼 힘들지 않기를 바란다.” 고 덧붙였다. 케이트 브래디 (멜버른 대학교의 연구원 겸 호주 적십자 회복 전문가) 역시, “사람들은 자신에게 좀 더 너그럽고 상냥해질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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