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직혐의 전 의원과 5년간 관계, 맥케이 노동당 대표 “주총리 사퇴해야”
글래디스 베리지클리안 NSW 주총리가 12일 독립부패방지위원회(ICAC) 조사를 통해 2018년 8월 독직혐의로 사퇴한 데릴 맥과이어(Daryl Maguire) 전 자유당 NSW 주의원과 5년간 내연관계(close personal relationship)였음을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조디 맥케이 NSW 노동당 대표는 “ICAC에 제출한 증거를 감안하면 베리지클리안은 NSW 주총리직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NSW의 어느 누구도 그를 믿기 어렵게 됐다. 그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리지클리안 주총리는 ICAC 조사에서 2015년 3월 시행된 NSW 주총선 시기 경부터 와가와가(Waga Waga) 지역구 NSW 주의원이었던 맥과이어와 사적 관계를 시작했으며 한달 전에 그와 마지막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베리지클리안 주총리는 둘의 관계가 주의원들 사이에선 보통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불편할(awkward) 수 있는 관계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베리지클리안 주총리는 맥과이어가 약 150만 달러의 부채가 있다는 사실을 2017년 자신에게 밝힌 것은 인정했지만, 그의 재정을 돌봐주거나 그의 재정 상황 호전으로부터 어떤 혜택도 얻은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베리지클리안 주총리는 맥과이어가 재정 상황에 얽매여 있었으며 의원직을 사퇴하도록 할 수도 있는 위치에 스스로를 밀어넣으려고 한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 맥과이어, 부동산 거래와 비자 스폰서 알선 수재 등 혐의로 조사
맥과이어는 ICAC 조사를 통해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금품을 받으려 했음을 인정하고 2018년 7월 13일 자유당을 탈당했으며, 2018년 8월 3일 NSW 주의원직을 사퇴했다.
2017년 9월 둘의 전화 통화 내역에 따르면 베리지클리안 주총리는 맥과이어가 베저리스 크릭의 부동산 거래를 통해 자신의 부채를 청산할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베리지클리안 주총리는 “만약 그 때 내가 보고해야 할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 주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맥과이어가 2013년 중국인들의 호주 영주권 비자 스폰서로 리베리나(Riverina)의 포도주제조업체 코튼테일스 와이너리(Cottontails Winery)의 제리 맥코믹(Gerry McCormick) 대표를 소개해준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데 대해 “충격적이고, 실망스럽고, 혼란스럽고, 역겹다”고 밝혔다.
베리지클리안 주총리는 “나의 동료 장관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불신임안을 내겠다는 노동당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