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과 상경학과 등록금 28% 인상…연 1만4500달러

교육학 간호학 수학과 46-62% 인하한 연 3700달러

대학 등록금, 인기 학과는 올리고 필요 학과는 내려

호주 연방정부가 대학 등록금 지원책을 대폭 수정하면서 졸업생 고용 수요가 많은 보건 교육 과학 관련 학과 등록금은 내리고 인기가 높거나 수요가 적은 인문 법 경영 관련 학과 등록금은 인상한다.

정부는 19일 발표한 대학생과 정부의 대학 등록금 기여금(contributions) 개선안을 통해 대학 정원을 2023년까지 3만9000명, 2029년까지 10만명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등록금 지원책 개선안에 따르면 인문학과 언론학과의 풀타임 학생 1년 등록금은 올해 6684달러에서 내년에 1만4500달러로 2배 이상 인상된다.

법학과 상경학과는 1만1155달러에서 1만4500달러로 28% 오른다. 정부 지원 기여금이 삭감됨으로써 법학과 상경학과의 3년치 학생 부담 등록금은 4만3500달러가 된다.

교육학, 간호학, 임상심리학(clinical psychology), 영어학, 언어학, 수학, 농학과는 등록금이 46-62% 급락한 연간 3700달러로 낮아진다. 과학, 보건학, 건축학, 환경과학, 정보통신학(IT), 공학과는 20% 하락한 연 7700달러가 된다. 

  • 대학생 60%는 등록금 같거나 인하…등록금 인상은 소급적용 안돼

댄 테한 연방교육부 장관은 “고용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에 저렴한 학위를 제공하기 위해선 인기 학과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더 높은 등록금 부담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일자리가 있는 분야의 저렴한 학위는 학생 입장에는 일석이조”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개선안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의 60%는 등록금이 변함없거나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개선안은 소급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 대학 재학생들의 등록금은 인상되지 않는다. 다만 인하된 등록금은 기존 재학생들에게도 적용된다.

또한 등록금은 전체 학위가 아닌 학점이나 과목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다른 학과의 보다 저렴한 선택과목을 들을 수도 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