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 종식할 시간, 조 바이든 아프간 미군 철수 발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아프가니스탄에서 올 9월까지 미군 전원 철수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가 발생한 지 20년이 되는 올해 9월 11일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모든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나가 있는 호주군도 전원 철수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 20년간의 전쟁을 끝내고 연합군과 함께 올해 9월 11일 이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4일 수요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군사적으로 계속 개입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면서 2001년에 시작된 끝이 없을 것 같던 전쟁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주둔하는 미군을 관장하는 네 번째 대통령이 되었다. 그간 공화당에서 2명, 민주당에서 2명 뽑혔다. 내 임기에서 이를 끝내 후대 대통령의 짐을 덜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여전히 2,500명의 미군과 7,000명의 나토(NATO)군이 남아있다.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있는 호주군도 미군의 철수 결정에 따라 나토 연합군들과 함께 철수할 예정이다. 호주 국방부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는 현재 하이로드(HIGHROAD) 작전의 일환으로 80명의 호주군이 파병을 나가 있는 상태이다.

지난 14일 모리슨 총리는 미국 및 다른 동맹국들과 철수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국가 안보 문제와는 별개로 호주 정부는 그간 미국 및 다른 동맹국들과 긴밀이 협조해 왔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군 관계자들은 호주 정부가 전쟁으로 인해 정상 기능을 할 수 없는 국가들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호주 정부는 더 이상의 원조는 없을 것임을 밝혔다.

올 9월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대를 철수하기로 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프간 무장단체 탈레반과 맺은 평화협정의 철수 시한인 5월 1일보다는 4개월 이상 늦지만, 더 이상의 지연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주둔 미군은 5월 1일부터 철수를 시작해서 9월 11일까지 순차적으로 전군을 철수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과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군과 연합군이 아프간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조건으로 탈레반은 미국을 공격하지 않고 테러조직을 비호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평화협정을 맺었다.

지난 20년간 지속된 이 전쟁에서 2,200명 이상의 미군이 사망하고 20,000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1조 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사용되었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은 동맹국들이 미군과 같은 시기에 철수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급하게 철수 작전을 먼저 진행하더라도 미국과 나토는 이를 비난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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