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4단계 봉쇄 규제 후폭풍…”정부 추가 재정 지원해야”

34만명 추가 실직해 호주 실업률 10% 돌파 예상

“빅토리아 중소기업에 1만 달러 ‘생존자금’ 지급해야”

호주중앙은행(RBA)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코로나19 재유행을 맞아 호주정부의 추가 재정 투입을 촉구하는 가운데 경제학자들은 호주 실업률이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업들은 연방과 주정부가 4단계 코로나 봉쇄 규제로 5일 자정부터 비필수적인 사업체가 폐쇄되는 빅토리아의 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수천 달러의 생존자금(survival payments)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빅토리아 주정부가 2일 선언한 멜번의 4단 봉쇄 규제 도입과 지방의 3단계 봉쇄 규제 재도입이 더 많은 기업들의 파산을 야기해 호주 실업률을 25년여만의 최악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4일 월례이사회에서 사상 최저인 0.25% 기준금리를 동결시킨 호주중앙은행은 호주 경제가 올해 6% 하락한 뒤 2021년 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중앙은행은 또한 실업률이 올 연말 10%에 도달한 뒤 7%로 점차 하락하는데 적어도 2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업률 10%는 전체 실직자가 기존의 100만명에서 추가로 34만명 증가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호주 경제가 불규칙적이고 불안정한 회복에 직면했다면서 이는 지속적인 정부 지원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도 최신 보고서에서 “정부가 필요하면, 특히 코로나 재유행이 발생한 경우, 추가적인 부양책 제공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연방정부에 의해 상쇄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국적 회계법인 KPMG는 빅토리아의 규제 강화로 8월에 8억3000만 달러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13만명 근로자가 추가 실직하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투자은행 UBS는 실업률 전망치를 기존의 8%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호주중소기업협회(Council of Small Business Organisations Australia)는 이번 규제로 영향받는 지역의 기업들에게 1만 달러의 생존자금을 포함한 중소기업 지원책을 정부에 제안했다.

  • 빅토리아 하루 확진자 725명, 사망자 15명 신기록

한편 5일 빅토리아에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25명, 사망자가 15명 발생했다. 이는 7월 30일의 신규 확진자 723명과 사망자 13명의 기록을 한꺼번에 갱신하는 사상 최다 신기록이다. 사망자 중에는 30대 남성도 1명 포함됐다.

이날 빅토리아의 총 확진자는 1만3035명, 총 사망자는 162명이었다. 호주 총 확진자는 1만9444명, 총 사망자는 247명을 나타냈다.

NSW 주정부는 7일(금)부터 주경계를 넘어 빅토리아에서 NSW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게 자비로 14일 간 호텔 의무 자가격리를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 퀸즐랜드 8일부터 NSW와 ACT 위험지역 지정, 주경계 폐쇄

퀸즐랜드 주정부는 8일(토) 오전 1시부터 NSW와 ACT 전역을 코로나19 위험지역(hotspot)으로 선포하고 주경계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위험지역으로 지정된 빅토리아, NSW, ACT 거주자들은 당분간 퀸즐랜드 방문이 금지된다. 또한 빅토리아, NSW, ACT를 방문하고 퀸즐랜드로 돌아오는 모든 퀸즐랜드 주민은 자비로 호텔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