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620만 vs 시드니 600만, 코로나로 2031년까지 인구 110만명 감소
멜번이 2026/27년 시드니를 제치고 호주 최대 인구 도시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공개된 인구센터(Centre for Population)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 경험에도 불구하고 멜번은 2026/27년 인구 620만 도시로 성장하며 인구 600만의 시드니를 추월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민자 유입이 급감하면서 2031년 6월까지 호주의 증가 인구는 예상보다 110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이 기간 시드니는 39만명, 멜번은 34만명의 인구 증가가 감소할 전망이다.
시드니 인구는 2020/21년 0.2% 감소한 뒤 2021/22년 정체되는 반면 멜번 인구는 소폭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2023/24년과 2030/31년 사이 멜번은 연평균 2% 인구성장을 지속하는데 비해 시드니는 1.3% 성장에 그친다.
멜번은 시드니에 비해 다른 주로 전출자는 적은 반면 더 많은 이민자가 유입될 예정이다. 2018년 신규 유입 이민자들 중 71%가 호주 3대 도시인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에 정착했다.
앨런 터지 연방 인구부 장관은 75년만에 처음으로 순유입 이민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2020/21년 호주 인구증가율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는 2023/24년부터 반등하겠지만 4년 동안 증가폭이 기존의 예상보다 낮게 유지될 예정이다.
- 4-6월 주도 인구 1만여명 지방으로 대탈출 ‘기록적’
이민자 감소와 불경기로 인한 출산율 저하로 2031년 호주 인구의 중간값은 코로나 전 예상했던 39세 보다 높은 40세가 될 예정이다. 이는 근로자 감소, 세수 감소를 통한 경제성장 둔화를 야기해 젊은 기술직 근로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이민정책 변경 여부에 대한 논란을 촉발할 수 있다.
코로나는 지방의 인구 급증을 가져왔다. 올 4-6월 3개월 간 1만명 이상의 주도 인구가 지방으로 이동했다. 이는 사상 최대의 호주 도시 탈출 기록이다.
터지 장관은 “이는 지난 10년 간 발생한 평균치 보다 2배 이상 많은 인구 이동으로 보다 균형잡힌 인구 분산이란 정부 정책 목표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