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코로나 회복 2단계 적용…야간통금도 해제

야외 모임 최대 5명, 마스크 착용 의무화, 3단계 10월 19일 시행

생필품 쇼핑도 자유화, 야외 집합 규정 위반 벌금 5000달러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강력한 사회 봉쇄 규제가 적용됐던 멜번에 코로나 회복 로드맵의 2단계(second step)가 9월 28일부터 시행됐다. 최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본격적인 회복 단계로 방향 전환한 것이다.

이로써 생필품 구입을 위해 하루에 한 가계당 1명으로 제한됐던 쇼핑 규제가 해제된다. 하지만 마스크 의무 착용은 계속 유지되며, 마스크는 코와 입을 반드시 덮어야만 한다. 지금까지 허용됐던 얼굴 가리개(face shields)는 2주 유예기간을 거쳐 불허된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27일 이 같이 발표하면서 28일(월) 오전 5시부터 야간 통행금지가 해제되고 10월 12일(월)부터 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드류스 주총리가 9월 6일 코로나 회복 로드맵 발표시 3단계인 10월 26일부터 적용할 예정이었던 야간 통금 해제를 대폭 앞당겨 2단계부터 조기 적용하는 것이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또 거주지 외출이 자유화되는 3단계 시작일도 원래 계획보다 1주일 앞당긴 10월 19일(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14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5명 미만이고 14일 간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가 5명 미만 조건인 3단계 목표가 10월 12-17일에 충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종교의식과 결혼식 최대 5명, 장례식 최대 10명 모임 허용

2단계에서 공공 야외 집합은 최대 5명까지로 늘어나며 12개월 미만 어린이는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거주지에서 반경 5km 이내의 사람들만 만날 수 있다. 모임은 한 가족 전체 구성원이나 2가족의 구성원 최대 5명까지 허용된다. 가정 방문은 파트너나 지정된 방문자에게만 허용된다.

종교모임은 야외에서만 허용되고 최대 허용 인원은 5명이며 지도자 1명을 추가할 수 있다. 결혼식도 야외에서 신랑 신부와 2명 증인 포함해서 최대 5명까지 허용된다. 장례식은 최대 10명까지 조문객이 참석할 수 있으며 집례자 1명이 추가된다. 야외 집합 규정을 위반하면 약5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운동은 최대 2시간으로 제한되지만 운동 허용 공간은 집에서 반경 5km만이 아니라 직장에서 반경 5km 이내에도 가능해진다. 개인 트레이너와 2명의 수강생이 야외에서 최대 2시간까지 훈련할 수 있다.

야외 수영장은 개장되고 하이킹과 낚시도 재개된다. 하지만 이는 거주지에서 5km 이내에서 최대 2시간까지만 허용된다. 테니스와 골프는 계속 불허된다.

  • 12만 7천명 직장 복귀, 슈퍼마켓과 음식배송업 영업 재개

이번 2단계 시행으로 12만7000명의 주민들이 직장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앤드류스 주총리는 밝혔다.

슈퍼마켓과 음식배송센터는 영업을 전면 재개하며 도살장, 해산물과 육류 가공공장은 영업활동을 확대한다. 제조업체는 인력의 최대 90%까지 운용할 수 있고 야외 정원과 조경사업을 하는 자영업자는 업무를 재개한다.

대규모 건설현장은 인력의 최대 85%까지 운용할 수 있으며, 부동산중개인 1명과 구입자나 세입자와의 1대1 주택 인스펙션도 허용된다.

현장 근로자를 둔 모든 사업장은 코로나안전계획(COVIDSafe plan) 시행이 요구되지만 5명 이하 근로자를 둔 사업장은 예외가 적용된다.

요식업체나 소매업체는 여전히 영업이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애완동물 미용업은 재개된다.

  • 특수학교와 초등학교 학생 및 대입수험생들 10월 12일부터 등교

특수학교 학생들과 유치원생부터 6학년생까지는 10월 12일부터 학교 등교를 시작한다. 빅토리아대입수능시험(VCE과 VCAL) 수험생들도 10월 12일부터 수업을 시작하며 평가는 10월 5일부터 시작된다.

어린이집(Childcare centres)은 모든 어린이들에게 개장되며 5km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가정 내 어린이집을 위한 1명의 관리자도 둘 수 있다.   

빅토리아 주정부가 발표한 2단계 시행을 위해 위한 14일 평균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30-50명이지만 27일 멜번의 이 평균치는 22.1명까지 낮아졌다.

빅토리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27일 16명과 2명, 28일 5명과 3명 각각 발생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