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코로나 다발 10개 우편번호 지역 ‘2차 봉쇄령’

7월 2일부터 29일까지 3단계 규제, 2주간 국제선 항공기 입항도 금지

36개 지역의 30여만명 거주자들 필수 목적 외에 외출 규제

빅토리아 주정부가 코로나19 확산 통제를 위해 멜번의 코로나 감염자 다발(hotspots) 10개 우편번호 지역을 7월 1일(수) 자정부터 4주간 봉쇄한다. 또한 앞으로 2주 동안 국제선 항공기의 멜번 입항도 금지한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6월 30일 멜번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일 연속 두자릿수를 나타내자 7월 29일까지 10개 우편번호 지역에 대한 제3단계 사회 봉쇄 명령을 발령했다.

이로써 빅토리아의 10개 우편번호(3012, 3021, 3032, 3038, 3042, 3046, 3047, 3055, 3060, 3064) 지역의 30만여명 거주자들은 7월 2일(목)부터 음식과 생필품 구입, 운동, 치료나 간병, 직장 출근이나 학교 등교 4가지 필수 목적을 제외하고 집 밖 외출이 금지된다. 또한 이들 우편번호 지역에 대한 외부인 출입도 금지된다.

이들 10개 우편번호엔 36개 지역(suburbs)이 포함된다. 3012(브룩클린, 킹스빌, 메이드스톤, 토튼햄, 웨스트풋스크레이), 3021(앨브랜빌, 킬바, 킹스파크, 세인트알반스), 3032(애스콧베일, 하이포인트시티, 마리비농, 트라반코), 3038(킬러다운스, 킬러로지, 테일러레이크스, 워터가든스), 3042(에어포트웨스트, 킬러파크, 니드리), 3046(글렌로이, 하드필드, 오크파크), 3047(브로드메도우스, 달라스, 자카나), 3055(브룬즈윅사우스, 브룬즈윅웨스트, 무니베일, 모어랜드웨스트), 3060(포크너), 3064(크레이지번, 도니브룩, 미클햄, 록스버그파크, 칼칼로).

  • “감염자 급증 통제 위한 특별 조치”…멜번행 국제선 시드니로 돌려

3단계 규제 재도입으로 10개 우편번호 지역 주민들은 가족 구성원끼리나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식당과 카페는 테이크어웨이 영업만 허용되며 헬스장, 수영장, 극장, 놀이터 및 기타 지역사회 활동은 폐쇄된다. 하지만 학생들의 학교 대면 수업은 계속 허용된다.

빅토리아 경찰이 봉쇄령 준수를 감시하기 위해 이들 10개 우편번호 지역을 수시로 순찰할 예정이며, 무단 외출했다가 적발시 즉석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빅토리아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월 29일 75명, 30일 64명, 7월 1일 73명으로 15일 연속 두자릿수를 나타내며 2차 유행이 현실화 되고 있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급증하는 감염을 통제하기 위해 특별 조치(extraordinary steps)가 필요하다”면서 “지역 봉쇄와 자택 외출금지 명령은 일련의 시행 규제”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최근의 다수 감염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과 관련되자 빅토리아의 호텔 격리 관리 실태에 대한 사법적 조사를 지시했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호텔 격리가 필요한 해외 여행자 유입을 줄이기 위해 향후 2주 동안 멜번행 국제선 항공기를 다른 지역으로 우회시켜줄 것도 요청했다. 이로 인해 멜번행 국제선 항공기들은 당분간 시드니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다.

  • NSW 주정부, 10개 우편번호 지역 주민 여행 금지령

빅토리아에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자 다른 주정부들은 극도로 긴장하며 빅토리아 주민 유입 차단 조치를 내놓고 있다.

NSW 주정부는 그동안 빅토리아와 개방했던 주 경계를 멜번의 10개 우편번호 지역 주민들에게 폐쇄하는 여행 금지령을 1일 발표했다. NSW 주민들도 이들 10개 멜번 지역 방문이 금지된다.

이로써 10개 우편번호 지역 주민이 NSW로 들어오거나 NSW 주민이 이들 지역을 방문하면 최대 1만1000달러 벌금이나 6개월 징역형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퀸즐랜드와 남호주 주정부도 7월 내에 주 경계를 개방하더라도 빅토리아 주민들의 방문은 금지시킬 예정이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