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매가 90만5천 달러, 2월 101만 달러 대비 급락
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멜번의 단독주택 경매 중간가격이 2개월 만에 10만 달러 하락했다고 도메인이 분석했다.
이는 멜번의 전체 주택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로 인한 현장 경매 중단과 경제 침체가 수요 하락과 겹치며 주택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도메인은 4월 멜번에서 경매 매물로 나와 판매된 단독주택의 중간가격이 90만5000달러라고 집계했다. 이 중간가격은 2월 101만7750달러, 3월 97만2500달러에서 추가 하락한 것이다.
멜번의 단독주택 경매 중간가격은 지난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8월 96만9000달러를 기록한 뒤 올 3월까지 90만 달러 후반대에서 100만 달러 초반대의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이에 도메인의 선임 연구분석가 니콜라 포웰은 “경매시장의 약세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고가 주택시장에서 열기가 빠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매가 온라인화 하고 사업체 폐쇄로 실직자가 쏟아지면서 주택가격은 하락세로 반전됐다. 부동산중개업체 플레쳐스 캔터베리의 팀 헤비사이드 이사는 일부 지역의 가격이 5-8% 하락했지만 구입자들은 더 큰 폭의 가격 할인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 3월분기 전국 단독주택 가격 1.7% 상승…시드니 2.6%↑
도메인은 최근 공개한 주택 가격 보고서(Domain House Price Report)를 통해 3월분기(1-3월) 전국 단독주택가격이 1.7% 상승했다고 밝혔다.
주별로 시드니가 2.6%로 최고 상승했다. 이어 호바트 2.2%, 멜번 2.0%, 다윈 1.2%, 브리즈번 0.6%, 캔버라 0.3% 순으로 올랐다. 애들레이드와 퍼스는 변동이 없었다.
3월 말까지 연간 전국 주택가격은 8.9% 상승했다. 시드니 13.1%, 멜번 12.6%, 호바트 9.3%, 캔버라 4.4%, 브리즈번 2.1%, 애들레이드 1.3% 순으로 올랐다. 퍼스(-1.0%)와 다윈(-3.9%)은 하락했다.
● NAB은행, 호주 집값 내년까지 10-30% 하락 전망
한편 NAB은행은 최악의 경우 호주 주택가격이 2021년까지 30% 급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NAB은행은 27일 공개한 V자형이나 U자형 경제회복 상황 등을 가정한 시나리오 분석에 기반한 호주 주택가격을 전망했다.
NAB은행은 V자형 경제회복일 경우, 주택가격이 올해 10% 하락한 뒤 2021년 2.6% 반등할 것이라고 점쳤다. 하지만 보다 심각한 경기침체일 경우 올해 20.9% 급락에 이어 내년 11.8% 추가 하락한 뒤 2022년 2.5%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