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호주 및 서방 국가에 한시적 원유 수출 금지

새해 휘발유 가격 상승 등 영향 우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조달 능력을 제한하려는 국제적 제재의 일환으로 호주 등 서방이 부과한 원유가격 상한선을 준수하는 국가 및 기업에 석유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지키는 국가와 기업에 원유 및 석유 제품 수출을 금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고, 이는 내년 2월 1일부터 7월 1일까지 5개월간 한시적으로 유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석유 및 석유 제품 공급 계약에 가격 제한이 명시돼 있을 경우 공급이 금지되며, 대통령의 특별 허가가 있어야만 수출이 가능하다.

12월 5일에 발효된 호주 및 서방 국가들의 가격 상한선 제재 하에서, 원유 및 석유 제품 거래 기업은 러시아산 원유에 배럴당 89달러 이상을 지불하지 않아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 및 유럽 보험사의 해상 보험을 혜택을 받을 수 없게 했다.

상한선 가격은 러시아 원유의 현재 가격에 비슷한 수준이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초래한 전 세계적 에너지 위기로 이익을 얻은 작년 가격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석유 수출국이며, 이번 원유 금지 조치로 세계 에너지 공급에 광범위한 결과가 초래될 것으로 우려된다.

김정아 기자info@koreannews.com.au

<저작권자 © 코리안뉴스, 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