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산불시즌…NSW 첫 전면 발화 금지령

“올해 강우량, 또 한번의 산불 재난 피하기엔 불충분”

NSW 지방소방대(Rural Fire Service)가 2020/21년 산불시즌을 맞아 처음으로 전면 발화 금지령(total fire ban)을 내렸다.

지방소방대는 따뜻하고 건조하며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가 NSW 북동부 지역에 매우 높은 산불 발생 위험을 만들고 있다면서 24일 발화금지령을 발동했다.

지방소방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NSW 먼 북부연안(far north coast) 지역에 발화금지령을 내렸지만 북부연안, 광역 헌터(Greater Hunter), 뉴잉글랜드, 노던슬로프(Northern Slopes) 지역도 화재 발생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첫 발화 금지령은 지난해 엄청난 산불 참사를 겪었던 호주 국민들에게 산불에 대비한 생존 계획을 준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산불로 34명이 사망하고, 수천채의 가옥과 상가가 소실되고, 약 10억 마리의 야생 동물이 숨지는 피해를 입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예상되는 강우량이 올 연말연시에 또 한번의 산불 재난을 피해가기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 산불이 지난해처럼 심각하지는 않을지라도, 다양한 여건상 일부 지역은 산불 위험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기상청(Bureau of Meteorology)의 기상학자인 그렉 브라우닝은 산불시즌의 심각성 정도는 대부분 기후 여건에 좌우된다면서 올해 호주는 평년 봄철 보다 더 다습할 예정이지만 위험한 화재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