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 끝까지 방심하면 안된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강력한 사회 봉쇄 규제를 단행한 빅토리아에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다.

9월 15일 빅토리아엔 코로나 신규 확진자만 42명 나오고 사망자는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빅토리아에서 사망자가 한명도 없는 날은 7월 13일 이후 처음이었다.

9월 16일엔 신규 확진자 42명 사망자 8명이 발생했지만, 신규 확진자 14일 평균이 멜번 49.6명 지방 3.5명으로 하락했다. 빅토리아 주정부가 최근 발표한 5단계 코로나 회복 로드맵에서 9월 28일부터 적용 예정인 2단계(Second Step) 충족 요건인 멜번의 14일 평균 신규 확진자 30-50명 범위에 진입한 것이다.

이날 빅토리아의 미완치 환자도 991명을 기록하며 7월 초 이래 처음으로 1000명 아래로 하락했다. 이는 8월 중순 정점의 약 7900명 대비 크게 감소한 수치다.

9월 17일 빅토리아의 신규 확진자는 28명, 사망자는 8명 발생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6월 24일 29명 발생 이래 처음으로 30명 아래로 떨어졌다.

빅토리아 주정부가 8월 2일 코로나 재난사태를 선언하고 야간통금까지 수반한 멜번 4단계, 지방 3단계의 사회 봉쇄 규제를 도입한지 한달 보름만에 괄목할만한 효과가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주정부는 17일부터 빅토리아 지방의 코로나 회복 로드맵을 3단계(Third Step)로 올리며 사회 봉쇄 규제를 대거 완화했다. 3단계는 멜번의 신규 확진자가 14일 평균 5명 미만으로 하락하고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가 하루 평균 5명 미만 발생하는 조건이었다.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지방을 멜번과 분리해 코로나 회복 로드맵을 조기 적용해 지방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빅토리아 지방 거주자들은 외출과 지방 여행이 자유화되고 야외 집합도 10명까지 허용됐다. 요식업체들과 소매점들도 영업을 재개하고 병원의 비긴급 선택적 수술도 재개됐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계속 유지된다.

현재 추세라면 멜번의 봉쇄 규제도 완화돼 본격적인 코로나 회복 단계로 접어들 날이 멀지 않았다.

17일 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NSW도 규제를 소폭 완화했다.  NSW 주정부는 이날 시드니 주요 스타디움의 관중 입장 허용 인원을 수용 한도의 최대 50%까지로 상향 조정했다. 관중들은 4제곱미터의 개인당 면적유지와 마스크 착용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이에 앞선 14일 NSW 경찰은 민간 거주지의 20명 이상 모임 참석자들에게 1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여름철이 가까워지면서 늘어날 무분별한 파티로 인한 코로나 전염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대비책이다.

빅토리아와 다른 국가들의 재확산 사례가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는 공통된 교훈을 준다는 점에서 적절한 조치이다.

빅토리아 주정부가 3차 유행 가능성을 우려하며 연방정부와 주민들의 신속한 봉쇄 규제 완화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구촌은 언제일지 모르지만 코로나 백신이 상용화될 때까지 코로나바이러스를 최대한 통제하며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이 되고 있다. 끝까지 경계하고 주의하며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권상진 편집국장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