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이곳에는 10,000여 명의 마약중독자들이 수감되어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계속 나누려 한다. 이들은 수감되기 전에 그들의 고향에서 못된 짓을 일삼던 망나니들이었다. 온몸에 문신을 하고 그것을 훈장처럼 여기며 살았다. 열대지방이기에 주로 웃통을 벗고 산다. 그래서 그들의 문신을 드러낼 기회가 많고 그것이 그들에겐 큰 벼슬이다. 도안이라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15세 때 부터 거리를 떠돌며 마약에 손을 댔다. 사탄이 주는 죽음의 유혹인 마약에 몸과 영혼을 맡겼다. 시간이 갈수록 그의 몸과 정신이 망가져 갔다. 마약이 없으면 한 순간도 살 수 없게 됐다. 당연히 이성의 마비, 노동의욕 상실, 장래희망 부재, 5분 이상 앉아 있지 못하는 정서적 불안 등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모두 잃었다. 마약을 손에 넣기 위해 도둑질과 강도짓을 서슴치 않는 한 마리의 들개가 되어버렸다.
그는 주로 노인, 부녀자, 술취한 사람들을 노렸다. 주머니의 칼이 아주 유용했다. 칼쓰기가 주먹보다 쉬웠다. 범죄 대상자들이나 추격하는 경찰에게 칼을 쓰면 주먹질보다 효과적이었다. 경찰에게 잡혀 수감되기도 했지만 나이가 어려 훈방돼 엄마에게 보내졌다. 엄마가 울고 달래며 마약을 끊으라 사정했지만 깊은 마약의 수렁에 빠진 그를 바꾸기엔 이미 늦었다.
이제 엄마까지 때리고 돈을 뺏었다. 마약을 위해선 못할 짓이 없었다. 결국 엄마가 방에 가두고 문을 잠가버렸다. 같이 죽어버리자는 심정이었다. 도안은 미친개처럼 악다구니를 부렸다. 벽에 머리를 찧고 협박하다가 사정도 하며 문을 열라고 했다. 며칠 후에 결국 자살을 시도했다. 조용해진 아들을 수상히 여긴 엄마가 문을 열자 그가 흥건히 피를 흘리며 기절해 있었다. 급히 의사를 불러 아들을 살려냈다. 그리고 경찰에 부탁해서 감옥으로 보냈다. 어미에 의해 감옥에 보내진 그는 엄마에 대한 원한이 사무쳤다. 16살에 감옥에 들어가 7년을 보냈다. 감옥 안에서 숱하게 얻어맞고 선배들 수발들며 점점 더 악독한 사람이 되어갔다.
온몸에 도배된 문신은 감옥 안에서 선배들이 해줬다. 대나무를 잘게 썰어 바늘처럼 만들었고, 종이를 태운 까만 재를 물로 개어 먹물로 썼다. 조악한 그림을 피부 밑에 새겨넣었다. 문신이 크고 양이 많을 수록 수감 생활이 쉬워졌다. 그래서 모두들 더러운 사탄의 그림을 새겨넣는데 열중했다.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존귀함은 더 이상 없다. 유일한 낙은 조직들이 몰래 들여온 마약을 썩어가는 육신에 투입하는 것 뿐이었다.
23세가 된 도안, 1-20대의 소중한 시간들을 미래를 위해 쓰고 정진해서 자유와 희망과 사랑을 품고 살았어야 했는데, 감옥 그 음습한 어둠 속에서 7년이나 보냈다. 어느 날 그의 엄마가 우리들이 운영하는 재활원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소정의 절차를 밟아 가까스로 우리 재활원에 들여보냈다. 민간 재활센터에 들어오는 것은 일정 기간을 감옥에서 채우고 재활 의지가 있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진다. 이곳에 들어온 도안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소정의 프로그램과 예배, 성경읽기, 기도하는 경건생활에 몰두했다. 복음을 듣고 예수를 구주로 영접했다. 더이상 매달릴 곳이 없었던 그가 만난 진정한 복음이 예수님의 십자가였다. 성령의 능력으로 30개월 만에 마약을 완전히 끊고 새 사람이 되었다. 회복 후 제일 먼저 어머니에게 절하고 사죄했다. 피해를 입힌 사람들을 찾아가 무릎 꿇고 용서를 빌었다. “저 인간만 없으면 우리 동네 평안할텐데”라고 욕했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놀랬다. 현재 가정교회 지도자가 되었다. 그리고 들꽃 같은 한 여인을 만나 결혼도 했다. 부부가 23명의 고아들을 섬기는 고아원 보모 노릇도 같이 하고 있다. 놀라운 삶의 변화이고 주님 안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닌가? 도안의 과거를 알던 공안들도 그의 변화에 놀라 그의 교회를 돕는다. “널 변화시킨 예수님이 좋긴 좋은 분인가 보다” 하면서 말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놀랍고 감사하다. 주님의 사랑은 낮은 자리 고난의 자리로 먼저 흐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