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여성 절반 이상, ‘직장에서 차별당한 적 있어’ 응답

‘성별, 인종, 종교 등에 따른 차별 경험’

설문 조사에 따르면, 호주에 체류하는 다문화 여성 10명 중 6명이 직장에서 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다문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전국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의 60%가 자신의 성별, 인종, 종교 등의 정체성으로 인한 차별을 경험해봤다고 응답했다. 또한, 대다수의 설문조사 대상자들은 인종차별, 성차별, 그리고 사회 소수 집단의 일부만을 대표로 뽑아 구색을 갖추는 정책적 조치 혹은 관행을 뜻하는 토큰주의를 해결해야 할 과제들로 뽑기도 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여성 중 상당수는 사무직으로 근무를 하고 있었으며 이 중 70%는 정규직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중 1/3은 연봉이 10만 달러가 넘는 고소득자들인데, 이 중 2%는 한 조직의 수장으로 밝혀졌다. 설문조사 참가자들의 상사는 58%가 백인 남성 그리고 26%가 백인 여성으로 알려졌으나 유색인종인 경우는 단 7%에 불과했다.

비영리기관인 ‘호주 유색인종 여성(Women of Color Australia)’이5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60%의 여성들이 자신의 직장에는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정책이 마련되어 있다고 답한 반면, 응답자의 20%는 직장에서 다문화 여성으로 일을 하면서 이러한 어려움을 겪어 본적이 없으며 19%는 이런 차별이 교묘하게 행해져서 눈치 채지 못했을 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호주 유색인종 여성 단체 마크

또한, 설문조사에 응한 응답자들 1/3은 문화적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를 제기할 경우, 직장에서 의견을 듣고 존중해줄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또 다른 1/3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1/3은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호주 유색인종 여성 단체의 필라 카삿 대표는, “우리 기관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양성을 포용하라는 문구가 전국적으로 뻗어 나감에도 불구하고 다문화 여성들이 여전히 직장에서 차별을 겪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가장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다문화 여성들을 제쳐두고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진부한 사고 때문에 이들은 직장에서 소외되기 쉽다.” 고 주장했다.

호주 유색인종 여성 단체는 교육 프로그램과 지역사회지원 등을 통해 다문화 여성을 옹호하는 것을 목표로 작년에 세워진 비영리 단체다. 이 단체의 설립자이자 전무 이사인 브랜다 개디는 단체가 단순히 인종에만 초점을 맞춰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소수의 인종적으로 차별 받고 있는 여성들 사이의 연대감을 조성하는 것이 최우선이다.”면서, “단체 이름의 ‘유색인종’이라는 단어는 백인이 아닌 다른 문화권에서 온 인종을 뜻한다.” 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 말부터 연방정부는 부실 정책으로 인해 여러 이민자 사회가 무시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노동당은 정부를 향해, “코로나 19 사태 이후 정책 입안 및 결정권자들과 일부 이민자 사회와의 괴리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호주 사회는 이민자들의 업적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되고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고 주장한 바 있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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