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 의무 호텔격리 없이 첫 외국인 항공 여행객 입국
시드니공항에 약 7개월만에 처음으로 14일 간의 의무 호텔격리가 적용되지 않는 외국인들이 탑승한 항공기가 입항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간의 여행 재개 합의에 따라 16일 뉴질랜드 발 시드니행 항공기 3대에 탑승한 여행객들이 차례로 호주에 입국했다. 이는 올 3월 29일 이래 처음으로 14일 간 의무 호텔 격리없이 입국하는 외국인 여행객들이다.
직전 2주간 뉴질랜드에 체류했던 사람들은 16일부터 시드니와 ACT, 노던테리토리로 항공 여행이 가능해졌다.
브래드 하자드 NSW 보건부장관은 “멋진 날”이라면서도 입국하는 뉴질랜드인들은 코로나 증상이 없고 다른 보건 요건들도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입국자들은 14일 의무 호텔 격리가 적용되는 다른 해외 입국자들과 구별되는 별도의 통로를 이용해 시드니공항으로 입국했다.
뉴질랜드인들의 호주 여행을 위한 항공편은 일주일에 총16편 운행되며 에어뉴질랜드, 카타르항공, 젯스타, 콴타스의 여객기가 운항된다.
이날 시드니공항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 간의 뜨거운 재회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 17명 시드니 경유해 멜번공항으로 입국 논란
그런데 이날 뉴질랜드 입국자 가운데 17명은 시드니공항을 경유해 멜번공항에 도착해 논란이 됐다. 코로나 재유행을 겪고있는 빅토리아는 뉴질랜드와의 여행 재개에 합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이들에게 호텔 격리 없이 모두 입국을 허용했지만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해줄 것을 연방정부에 촉구했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멜번으로 경유를 허용한 시드니공항에서 무엇인가 잘못됐다”면서도 “빅토리아 공무원들이 뉴질랜드인들을 억류할 권한이 없다. 그들은 몇분만에 공항을 떠났다”고 밝혔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하지만 “우리는 탑승자 입국카드를 받지 못해서 그들이 뉴질랜드인인지 호주인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아마 빅토리아 주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또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에게 17일부터 들어오는 뉴질랜드인들은 멜번으로 오지 않도록 보장해달라고 연락했다면서 “뉴질랜드를 포함한 다른 국가의 입국자를 수용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우리의 공식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
사진 설명 : 시드니공항에서 재회한 가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