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호주주 13살 원주민 소년, 쓰레기 수거함에서 자다가 봉변

보나로스 의원 曰 아이가 애초에 왜 쓰레기통에서 잠을 청하게 됐는지를 밝혀야…

13살 원주민 소년이 남호주주 포트 링컨에 있는 한 쓰레기 수거함에서 잠을 청하다가 쓰레기 처리 과정 중에 부상을 입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코니 보나로스 남호주주 하원의원은 아이들이 왜 길거리에 방치되어 있었는지를 조사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지난 11일 화요일 새벽 5시경, 청소 트럭이 대형 쓰레기 수거함을 비우는 과정에서 그 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한 청소년이 중상을 입고 현장에서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소년은 2명의 또래 청소년들과 쓰레기 수거함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는데, 청소 트럭이 쓰레기 수거함을 비우는 과정에서 한 명은 잠에서 깨어나 수거함에서 뛰어내렸지만 다른 2명은 수거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해당 청소년 2명 중 1명은 다행히 사고를 면할 수 있었지만 13살 원주민 소년은 심한 부상을 입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해당 쓰레기 수거함은 매주 화요일 비워지며 맥도날드와 랩코 매장 근처에 위치해있다. 당시 쓰레기 수거함을 비우던 트럭 운전사는 소년들이 쓰레기통 안에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호주주 노동당 톰 카우트산토니스 의원은, “이번 사건을 비극적인 일이다.” 라고 표현했다.

의회에서 연설중인 코니 보나로스 하원의원

남호주 의회에서 코니 보나로스 하원의원 또한 어린이 ∙ 청소년 후견인 단체와 원주민 아동 ∙ 청소년 후견인단체에 협조를 요청하며 해당 ‘쓰레기 수거함 비극’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나로스 의원은 국가의 어린이 보호 시스템은 제 역할을 하고 있지 않으며 애초에 어쩌다 3명의 청소년이 쓰레기 수거함에서 잠을 청해야 했는지를 조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렇게 비극적인 사건을 둘러싸고 아이들이 어쩌다 쓰레기통에서 잠을 청하게 됐는지, 어린이 보호 시스템이 제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지 등과 같은 여러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한다면 발 뻗고 자기 힘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보나로스 의원은 해당 사고에 대한 조사가 3개월 이내에 끝나면서 어린이 ∙ 청소년 보호 정책에 존재하는 허술한 구멍이 어서 메꿔지기를 바라고 있다. 보나로스 의원의 조사 요청은 다음 주 표결을 거쳐 공식화가 될 예정이다. 아동 보호국은 사망한 원주민 소년이 정부의 관리를 받던 청소년이 아님을 확인했고 아이의 가족은 언론을 통해 아이가 살아생전 부모 형제들과 친밀한 관계였다고 밝혔다.

남호주주 검시관들은 어쩌다 해당 청소년이 쓰레기 수거함에서 잠을 청하게 됐는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으며 남호주주 경찰청의 폴 바르경감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이들을 노숙자로 분류하기보다는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로 봐야 한다.” 고전했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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